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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저널리즘 컨퍼런스 : 뉴스를 넘어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다
    기사 모음 2016. 1. 15. 23:19

     

     

    지난 14일 미디어 비평 매체 <미디어 오늘>과 <커뮤니케이션북스>는 홍대입구역 근방에 위치한 가톨릭청년회관에서 혁신 저널리즘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3부에 걸쳐 4시간 가량 진행됐다.

     1부 

    미첼 스티븐스 뉴욕대 교수 인터뷰 동영상 시청.
    -beyond news, 지혜의 저널리즘.

     2부

    혁신의 함정을 경계하라, 2016년 한국언론 16가지 화두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비욘드 뉴스 : 지혜의 저널리즘'이 한국 언론에 던지는 질문
    -김익현 지디넷미디어연구소 소장.

    뉴스 플랫폼의 변화와 저널리즘의 도전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소장

    디지털 혁신과 저널리즘 현장의 고민
    -심석태 SBS 뉴미디어부 부장

     3부

    종합 토론 : 디지털 혁신과 저널리즘의 가치 회복 

    -사회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

    -토론 :  

    김성해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지영 오가닉미디어랩 소장

    이성규 블로터미디어랩 랩장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김익현 지디넷미디어연구소 소장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소장

    심석태 SBS 뉴미디어부 부장 

    지혜의 저널리즘

    1부에서 진행된 미첼 스티븐스 뉴욕대 교수의 인터뷰는 '지혜의 저널리즘'을 주제로 담고 있었다. 지혜의 저널리즘은 단순한 사실(FACT)를 뛰어 넘어 사안을 분석하고 해석해낸 정보의 유통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지혜의 저널리즘이 앞으로는 각 언론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뉴스'와 '저널리즘'을 나름의 기준을 두고 그에 따라 구분 지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뉴스는 단순 정보 전달을 의미하며 저널리즘은 그것을 사업화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는 위와 같은 구분에 따라 '뉴스는 언제 어디서나 매일같이 만들어진다'며 이는 최근에서야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모닥불 앞에서 각자의 정보를 교류하는 것조차 '뉴스'에 해당하며, 오늘 날 SNS와 블로그 등으로 사람들은 뉴스와 더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위와 같은 상황이 저널리즘을 위협하는 듯 보이나 오히려 이는 저널리즘의 청신호로 봐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SNS와 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함에 따라 기자들이 생산해내는 뉴스 또한 유통경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그 전제조건으로는 앞서 언급된 '지혜의 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기자들은 더 높은 교육수준을 기대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탐사보도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혁신의 필요

    이날 발제에 나선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외 3명은 오늘 날 우리 언론의 비정상적 생태계를 지적했다. 동시에 앞으로의 혁신과제를 말하면서도 '혁신의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는 점 또한 주의시켰다.

    늘상 지적되어 온 문제지만 우리 언론 대부분이 광고로 수입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수많은 부작용들이 발생, 이는 오늘 날 우리 언론이 비정상적 생태계에 처하게끔 만들었다. 

    그 심각성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이 바뀜에 따라 사람들은 예전처럼 종이신문을 정기구독하지 않으며 저녁 9시에 거실에 앉아 tv뉴스를 보지도 않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뉴스를 소비하다보니 자연히 '매체소비'는 줄고' 기사소비'가 늘어난 상황이다.

    위와 같은 현실은 언론사와 독자 사이의 끊임없는 악순환을 되풀이 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낱개단위의 뉴스를 읽다보니 특정 사안의 앞뒤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됐고, 이는 곧 독자들의 뉴스에 대한 관심을 낮추게 됐다. 오히려 '피키캐스트'나 '위키트리'와 같은 유사언론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졌으며, 이는 기성 언론사들이 독자 의존도를 낮추고 광고 의존도를 갈수록 더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이에 기성언론들은 소위 '어뷰징'이라 불리우는 기사, 즉 복사 후 대량살포 형식의 컨텐츠를 남발함으로써 트래픽 수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광고유치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좋은 기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기 어려워지게 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의 대표적 사례로 <월스트리트저널 한국판>을 얘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한국판>은 좋은 기사를 쓰고도 국내 '어뷰징 기사'에 가려져 유통에 실패하면서, 결국 지난 11월부터 한국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혁신의 함정

    전 세계는 물론 우리 언론계에서도 크게 주목받은 <뉴옥타임즈>의 혁신보고서에는 내용 서문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

    "<뉴욕타임즈>는 저널리즘 영역에선 가장 앞선 기업이다. (중략) <뉴욕타임즈>가 매일매일 생산해내는 보도는 깊이있고, 폭 넓을 뿐 아니라, 영민해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략) 하지만 정작 디지털 시대의 암호를 해독하는 데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보다시피 <뉴욕타임즈>는 혁신의 포커스를 '디지털 시대에 적응'에 맞췄다. 그런데 이는 우리 언론 또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 언론은 현재 포털은 물론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 언론이 <뉴욕타임즈>의 혁신보고서를 참조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지적이 많다. <뉴욕타임즈>는 본인들의 컨텐츠를 '깊이있고, 폭넓을 뿐 아니라, 영민하다'고 전제한 반면 우리 언론은 그러한 전제조건 조차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뉴욕타임즈>의 경우 '좋은 컨텐츠+디지털 기술=혁신' 의 공식을 따르고 있으나, 우리 언론은 이 공식에서 '좋은 컨텐츠'는 빠진 채 '기술혁신'을 통한 '유통경로 확대'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한 <SBS 뉴미디어부> 심석태 부장은 "우리 언론 대부분은 뉴스의 유통경로에 대한 고민만 진지할 뿐 질적 컨텐츠 향상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너나할 것 없이 '스브스의 <카드뉴스>'나 '피키캐스트'등을 흉내 내기에 급급하며 정작 올바른 사회의제를 설정하고,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소홀하다"고 말했다.

    혁신을 방해하는 요인, 종이신문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주요 언론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 신뢰도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작년 주요 언론사의 매출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익현 <지디넷미디어연구소>소장은 "좋은 기사를 쓰면 돈을 번다는 상식에서 벗어난 비정상적 언론 생태계가 눈앞에 드러낸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혁신은 먼 나라 얘기로만 남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혁신'은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이 낡은 수익모델을 굳건히 지켜나가면서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상황에서 '혁신'을 위한 과감한 변화에 도전할 언론사가 과연 몇이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언론계 내부에서 떠도는 얘기 중에'100명 모이면 100억 벌 수 있다'는 말이 있다"라며, 기사의 품질을 외면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 우리 언론의 비정상적 현실을 꼬집었다.

    그럼에도 혁신은 필요

    기레기의 시대. 기자의 권위가 바닥까지 떨어진 이 시대. 사람들은 언론을 외면하며 기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

    사회적 공론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언론의 이러한 현실은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는 게 다수의 공감대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참가자들은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기사'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물론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당장 시도해 볼 수있는 대안으로는 시청각 자료를 동원한 컨텐츠 제작과 사안의 맥락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묶음 기사의 유통 등이 제시됐다. 

    최근 '디지털 퍼스트'를 내세워 혁신을 선언한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또한 '좋은 컨텐츠'를 외면해선 안 될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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