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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형 아이돌의 원조

 K A R A가 해체되다 !! " 

 

 

인기 걸그룹 카라가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최근에는 AOA, EXID 등 새로운 걸그룹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카라가 이전만큼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사실 카라는 올 해 데뷔 9년차로서 현재 활동하는 대다수 걸그룹들의 대선배 격이라 할 수 있는 그룹입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시지만 카라의 데뷔가 2007년 3월 29일입니다. 소녀시대가 그 해 7월에 데뷔했으니 소녀시대 보다도 선배가 되는 몇 안 되는 걸그룹이지요. 인기그룹으로 지내왔던 만큼 이번 해체 소식에 아쉬워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걸로 압니다. 그리하여 카라의 지난 역사들을 되짚어 봤습니다.

 

 

소녀시대보다 먼저 데뷔, 그러나 걸그룹 대전에 합류하지 못하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카라는 2007년 3월에 데뷔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걸그룹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이 틈을 노리고 소속사 DSP가 "제2의 핑클"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야심차게 데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라는 데뷔 당시 4인조였습니다. 박규리를 리더로 하여 한승연, 김성희, 니콜로 구성되어 있었죠.

 

데뷔곡은 'break it'이란 곡으로서 제2의 핑클 치고는 다소 격한 컨셉이었는데, 뜻대로 잘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 시기에 같이 활동하던 걸그룹 중 하나가 JYP에서 내세운 원더걸스입니다. 이들은 데뷔 전의 연습과정까지도 방송에 내보내는 등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데뷔곡 'irony'가 기대한 만큼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 해 7월, SM에서 등장한 이들이 있었으니, 다들 잘 아시는 소녀시대가 바로 그들입니다. 소녀시대 또한 원더걸스와 비슷한 형식으로 공식데뷔 이전부터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또한 sm이라는 거대 소속사의 빅푸쉬를 받았는데 원더걸스의 'irony'나 카라의 'break it'에 비해 데뷔곡 '다시만난세계'가 비교적 성공궤도에 안착했지요.

 

소녀시대는 '다시만난세계'란 데뷔곡 자체도 비교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우리나라 걸그룹 역사상 최초로 9명이라는 거대 인원이 모였다는 점과 '치마 입고 발차기' 안무를 선보인 점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크게 사랑받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더걸스의 'tell me'가 대히트를 치며 소녀시대를 금새 역전시키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 와중에 카라는 여전히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원걸vs소시' 구도 속에서 점점 묻혀져 갑니다.

 

     

MBC<쇼바이벌>에 출연, 그러나 고배를 마시다.

그 무렵 mbc에서는 <쇼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신인가수들을 특급스타로 만들자는 취지로 가수들끼리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었지요. 대거의 신인 가수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카라도 있었습니다. 당시 DSP라는 거대 소속사의 카라가 <쇼바이벌>에 출연하는 모습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애쓴다"는 반응도 있었던 반면 "못한다"고 타박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방송출연을 계기로 카라의 실력을 두고 말들이 많아졌고, 결과적으로도 카라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메인보컬 김성희가 탈퇴, 구하라와 강지영 영입으로 재도약을 꾀하다.

고생을 이어가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보컬 김성희가 탈퇴를 선언합니다. 자세한 내막은 알려진 바 없으나 표면상으로는 '학업을 이유로 중단을 결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이비 종교' 때문에 그렇다는 루머도 돌았으나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메인보컬 김성희가 빠지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카라는 오히려 이를 새출발의 기점으로 삼습니다.

 

메인보컬 김성희의 공백은 두 명으로 채웠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구하라와 강지영이 이 시기에 카라의 새 멤버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카라는 5인조 체제로 새출발을 결의합니다.

 

이후 'rock you'와 'pretty girl' 그리고 'honey'란 곡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서서히 알려 갑니다. 'rock you'의 경우 '락큐빡쎄'란 구절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는 듯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며 <라디오스타>에서 김국진이 한참 밀던 유행 동작(?)을 안무로 재해석한 'pretty girl'의 경우도 대단한 성공까진 거두질 못합니다.

 

오히려 성공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rock you'나 'pretty girl'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성이 덜했던 'honey'가 지상파에서 첫 1위를 달성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여세가 지속되진 못했습니다. 

 

최정점에 선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KISSING YOU' 와 원더걸스의 'SO HOT' 'NO BODY'가 걸그룹 대전의 주도권을 결코 놓치지 않았습니다.

 

 

생계형 아이돌의 탄생

대형 소속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도 부진을 이어가자 카라는 한승연을 내세워 예능무대로 눈을 돌립니다. 훗날 한승연의 말에 따르면 한승연 본인이 원하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승연은 케이블 게임방송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는데, 이 방송들이 대개 인기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방송에 출연하는 한승연의 모습은 걸그룹 특유의 러블리함 보다는 망가짐을 두려워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들에게 어필을 시도합니다.

 

요즘이야 걸그룹들의 소탈한 모습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90년대에 활동하던 SES와 핑클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걸그룹 풍년의 시대였던 지라 아무래도 과거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모쪼록, 한승연의 이 같은 행보는 훗날 인터넷에서 '움짤'과 '썰'등으로 퍼날라졌고 결과적으로 '한듣보'라는 다소 웃픈 캐릭터를 탄생시킵니다. 한듣보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한승연'을 의미합니다. 인지도가 없는 걸그룹의 한 멤버가 곳곳에서 애쓰는 모습을 희화한 것입니다.

 

이후 카라의 니콜 또한 KBS <스타골든벨>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이제서야 카라의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방송에서 카라가 언급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카라가 그간의 어떠한 노력들을 해왔었는지가 함께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부터 카라는 '생계형 아이돌'이라는 독점적 캐릭터를 얻게 됩니다. '생계형'이라는 표현을 요즘에는 자주 사용하지만 이를 대중화시킨 데에는 카라의 영향이 분명 큽니다. 카라 이후 시크릿을 비롯한 여타 걸그룹들이 '생계형' 컨셉을 모방하긴 했으나 대개의 경우 '생계형'이란 키워드는 카라가 독차지했습니다.

 

 

 

회심의 일격 <미스터>를 발표, 걸그룹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로 거듭나다.

원더걸스는 'TELL ME'로, 소녀시대는 'GEE'를 통해 아이돌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거듭나는 동안 '생계형 아이돌'이란 오명 아닌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던 카라는 2009년 중순에 <미스터>를 발표하며 걸그룹 대전의 주요세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원래 이 앨범의 경우, 함께 수록된 'WANNA'라는 곡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컴백 초반, 서브 타이틀 격으로 부른 <미스터>에 대중들이 반응을 보이면서 카라의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대부분 단순한 안무 동작으로 이루어진 곡이었으나, 멜빵춤으로 포인트를 준 이 곡은 대단한 결과를 냈습니다. 카라가 만든 최초의 '열풍'이었습니다. 

 

이 시점을 계기로 '카라'란 이름의 브랜드 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는데요, 이 여세를 몰아 이후에 발표한 '루팡'과 'JUMPING'등도 비교적 히트곡 반열에 오릅니다.

 

일본 진출, 한류의 아이콘으로 '정점'을 찍다.

'미스터'가 대히트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최정상급 아이돌로 성장한 카라는 그 다음 해인 2010년에 일본으로 진출합니다. 일본의 한 유명 개그맨이 방송에서 스스로를 카라의 팬이라며 밝힌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소녀시대, 포미닛 등 국내 유명 걸그룹들도 일본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이들이 일본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한류를 잇는 가요계 한류의 전성기를 이루어 냈습니다. 사회면 뉴스에서도 이를 다룰 정도 대단한 기록들이 많이 나왔었지요.

 

카라는 이 당시 국내에서도 인기 걸그룹에 속하는 팀이었으나 '소녀시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인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전세가 역전됩니다. 일본에서 카라의 인기는 소녀시대를 넘어 서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당시 많은 언론들이 일본 내 한류열풍을 다뤘었는데, 이 현상만큼이나 신기하다는 듯 조명했던 점이 바로 카라의 활약이었습니다. 물론 소녀시대 또한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나, 일본에서만큼은 카라가 한 수 위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의 카라 활약상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일본에서 선보인 첫 앨범에서 오리콘앨범 주간 차트 2위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역대 한국어 앨범으로는 최고 기록이며 같은 시기 일본에서 데뷔한 신인가수들 중에서도 최고의 기록입니다. 이후, 오리콘 앨범 주간 차트 1위는 물론 2013년 도쿄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는 4만 5천 석이 매진되는 등 경이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해 이루어진 한 조사에서는 '일본인이 가장 친근함을 느끼는 한국인' 2위에 선정됐습니다. (1위는 김연아 선수)

 

 

지속되는 내홍, 그 결과...

'미스터'를 기점으로 순탄한 길을 걸었던 카라는 어느 순간 위기를 맞이하기 시작합니다. 한승연과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으로 카라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던 니콜과 강지영의 탈퇴를 비롯, '해체 위기설' '불화설' 등 갖은 내홍을 겪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니콜과 강지영이 탈퇴를 하면서 김성희의 탈퇴 이후 두번째 멤버 공백이 발생, 새 멤버를 물색합니다. 새 멤버는 케이블 방송에서 이루어지는 공개 경쟁을 통해 결정되었으며, 여기서 선발된 멤버가 바로 허영지입니다.

 

이와 같이 숱한 위기를 넘긴 카라는 4인조 걸그룹으로서 '맘마미아'와 'CUPID'등의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미스터 이후의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과 더불어 일본 진출로 인한 국내 공백기간이 너무 길어진 탓이었을까요. 기대만큼의 성과가 도통 나오지 않으며 점차 위태로운 양상을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급기야 해체를 선언하게 됐습니다. 

 

물론 해체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박규리와 한승연, 구하라가 소속사 DSP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해체 수순을 밟게된 것이지요. 다만 비슷한 시기에 재계약을 앞두고 있던 타 걸그룹, 포미닛과 f(x) 등이 재계약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와 대비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전해주게 됐습니다.

 

기자 말

ses와 핑클이 1세대 걸그룹이었다면 카라는 원더걸스, 소녀시대와 더불어 2세대 걸그룹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세대를 나눈다면 레인보우나 걸스데이 등이 2.3세대, AOA나 EXID 등이 2.7세대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위와 같은 2세대 걸그룹들은 현재의 걸그룹 열풍을 불러 온 이들이지요. 그리고 그 2세대 걸그룹 중에는 분명 카라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카라는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에 비해 그 세력도 약하게 시작했고, 거기다 온갖 위기를 다 겪고도 최고까지 올라 선 걸그룹들 중 하나지요. 이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 팀입니다. 밑바닥부터 한 단계씩 밟아가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실력에 대한 의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나, 그들 특유의 근성은 인정해 줘야겠지요. 많은 분들이 카라가 해체된다면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각 멤버들이 과연 무엇을 할 것이냐를 두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잘할 거라는 둥, 잘 못할 거라는 둥. 그러나 카라가 이 시기를 발판삼아 그간에 보여온 근성과 노력, 인내를 또 다시 보인다면 분명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솔로 데뷔를 하든, 연기자가 됐든 무엇이 됐든 이제 새출발을 해야지요.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한 카라가 차근차근 거듭을 지속시켜 가는 모습에 대중들이 박수를 쳤던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박수받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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