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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촛불 1천 2백여 명 “새봄맞이 탄핵으로”
    기사 모음 2017. 2. 25. 22:17


    박 대통령 즉각 퇴진 등을 촉구하는 촛불이 25일 전국에서 타오른 가운데 전북에서도 ‘제 15차 전북도민총궐기’가 개최됐다. 오후 5시 전주시 관통로사거리에서 열린 이 집회에는 1천 2백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여기서 시민들은 “탄핵이 가까워졌다”면서 “탄핵으로 새봄을 맞이하자”고 외쳤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따로 연설 등을 진행하진 않았다. 가까이 앉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유연설을 듣다가 집회 시작 약 4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민들의 자유연설로 본 집회가 시작됐다. 취업 준비생 이철광(25)씨는 긴장한 탓인지 연신 떨리는 목소리로 발언했다. 그는 “내일은 토익시험, 모레는 이력서마감이 예정돼 있지만 집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토익과 이력서는 나중에 해도 되겠지만, 오늘의 집회는 오늘로 끝이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시민들이 모처럼 크게 환호했다. 이씨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말을 이어 갔다. 떨리는 목소리는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지만 꼿꼿이 소리쳤다.

    “집회에 나와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시민이 뭉치면 강해진다는 것이에요. 정치인들 발언에 일희일비해선 안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에 놀아날 게 아니라 투표로 힘을 발휘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언론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선·중앙·동아일보는 말할 것도 없고 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 마저도 편향됐습니다. 제가 지금은 취업준비생이라 돈이 없지만, 취업 후에 정말 제대로 된 언론이 있다면 기꺼이 후원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민주언론을 원합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말을 인용하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그가 인용한 말은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다”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북지부의 장석재 변호사도 마이크를 들었다. 장 변호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황 대행은 특검 연장 결정의 재량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은 재량권이라도 무조건적 행사를 못 하게 해놓았습니다. 비례ㆍ평등의 원칙을 위반하거나 사회통념상 현저한 타당성이 없다면 재량권도 위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경우 특검을 연장했을 때 발생할 부당함의 크기가 특검 연장 필요성의 크기보다 작습니까? 황 대행이 특검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법률적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닌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판단임에 분명합니다.”



    연설과 공연 등으로 이루어진 본 집회는 오후 6시 30분쯤 끝이 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거리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평소처럼 객사 로데오거리-오거리광장-풍남문광장까지 진행됐다.

    시민들은 행진을 하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황교안도 물러나라” “참사 주범 처벌하라” “특검 연장 수용하라” 등 다양한 구호를 외쳤다.

    행진까지 모두 끝마친 시각은 오후 7시 20분이었다. 종착지인 풍남문광장에서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해산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전북 도민 일부는 서울로 향했다. 전북지역 농민ㆍ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약 4,600여 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여키 위해 상경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주최 측은 또 다음 토요일에도 집회를 지속하겠다고 예고했다. 다음 집회는 오후 5시 전주시 관통로사거리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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