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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촛불 “박근혜 없는 봄 맞자” 함성
    기사 모음 2017. 3. 6. 19:12

    “기쁜 소식입니다 여러분, 전국에서 100만 촛불시민이 모였답니다!”

    4일 오후 전주에서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외치던 시민들이 환호했다. 이날 오후 5시 전주시 관통로사거리에서 열린 ‘제 16차 전북도민총궐기’에는 1천 3백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라고 외쳤다. 손에는 ‘박근혜 없는 세상’ ‘안전한 세상’ ‘평화로운 세상’ 등이 적힌 형형색색의 피켓이 쥐어져 있었다. 표정은 밝아 보였다. “오늘 집회가 마지막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김정훈(53) 前전교조 위원장이 첫 연설자로 나섰다. `이번 정권의 블랙리스트 1호 대상자`라는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민들의 외침은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위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터졌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부역자들은 사과 한 마디 없다”며 “그들이 물러날 때까지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라고도 전했다.

    이날 집회는 박 대통령 탄핵안이 곧 인용될 것이란 기대 속에 벌어졌다. 따라서 시민들의 규탄연설보다는 다양한 공연 위주로 행사가 진행됐다.

    첫 공연 순서로 레크레이션 강사 한상준 씨가 나섰다. 한 씨는 전주의 이전 집회에서도 여러 번 레크레이션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날은 ‘뱃노래’ 음악에 맞춰 시민들에 박수와 율동을 유도하며 집회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한 씨는 시민들을 향해 “그동안 추운데 고생하셨고, 건강한 모습으로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넸다.

    이어 각종 공연이 펼쳐졌다. 밴드와 풍물패 등 장르는 다양했다. 이 가운데 전주시립예술단의 공연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연극을 먼저 선보인 후 양희은의 상록수를 불렀다. 이때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이 온갖 피켓을 들고 무대 앞으로 몰리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들이 든 무지개색 피켓에는 ‘박근혜 없는 세상’ ‘안전한 세상’ ‘평화로운 세상’ 등이 적혀 있었다. 앉아 있던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화답해 주었다. 사회자 노현정씨는 공연을 본 직후 울먹이는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본 집회는 오후 6시 40분에 끝이 났다. 이후 시민들은 거리행진에 나설 채비를 했다.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가 나섰다. 10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정읍과 임실 등 도내 각지에서 모인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풍물패가 선두로 나아가려 하자 한데 모였던 시민들이 양쪽으로 갈라서며 길을 터주었다. 한 시민은 이를 보고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기적이 눈앞에 펼쳐진 듯하다”고 말했다.

    행진코스는 객사 로데오거리와 오거리광장을 거쳐 풍남문광장까지였다. 시민들은 행진을 하며 “탄핵이 민심이다, 헌재는 탄핵하라” “부역자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코스를 안내하는 차량의 확성기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와 같은 대중가요가 흘러 나왔다. 인근 시민들에 친숙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행진으로 인하여 일시적인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구호 선창을 맡은 사회자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도 함께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회자는 “버스를 기다리시는 시민여러분, 죄송합니다. 하지만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화답했다. 집회 참가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었다. 함께 “탄핵하라”고 외치는 시민들, “힘내세요”라고 격려하는 시민들도 상당수였다.

    행진까지 모두 마친 시각은 오후 7시 40분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풍남문광장에서 풍물패의 공연을 관람한 후 질서정연하게 해산했다.

    주최 측인 전북시국회의는 “
    오는 6일부터는 탄핵 인용시까지 매일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장소와 시간은 매일 오후 6시 관통로사거리다. 이들은 또 “탄핵안이 인용되면 축하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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