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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이 사건은 대선 직전 국민의당 당원인 이씨가 “문재인 후보가 아들의 취업특혜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퍼트려 발생했다.


국민의당은 이씨가 혼자 저지른 행위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각종 해명들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이씨의 단독 범행인지, 아니면 국민의당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에 따라 여파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 윗선 개입 없었다는 국민의당.. “정말 몰랐다


이씨는 29일 검찰에 구속됐다. 준용씨 취업특혜에 대한 휴대폰 메시지 제보를 조작한 혐의다. 이씨는 대선 직전 “준용씨의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문 후보가 아들의 고용정보원 입사에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제보는 이씨가 조작한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국민이당은 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리 정당과는 무관하다”며 이 사건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민의당 지도부가 일찌감치 해당 제보가 조작된 것임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언급한다. 최근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단은 “제보를 언론에 공개하기 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박지원 전 대표에게 이와 관련해 조언을 구했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30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5월 1일 이유미 당원의 카톡 제보를 박 전 대표에게 바이버(메신저 앱)로 보냈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슈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문의했다는 게 메시지 내용이다. 그동안 “윗선의 개입은 없다”던 국민의당의 기존 입장과 크게 배치돼 의혹이 더해진다.


물론 박 전 대표는 이를 강하게 부인한다. 박 전 대표는 “문자항의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2대 갖고 있었다”며 “바이버로 문자가 온 휴대폰은 당시 내 비서관이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날짜로 해당 휴대폰의 위치추적을 해보면 진실이 쉽게 밝혀질 것”이라고 항변한다.


국민의당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은 다른 데에서도 드러난다. 대선 하루 전인 5월 8일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이 SNS에서 대화를 나눈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대화에서 이씨는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니 아무 말도 못 하겠다”고 말을 건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이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몰랐더라도..“검증 확실히 했어야” 검찰 철저히 밝혀낼 것


설령 국민의당 지도부 말대로 정당이 이씨가 받은 제보가 허위인 줄 몰랐다 한들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검증을 부실하게 한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이 이 조작된 제보를 대선 직전에 공개해 대선구도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책임의 무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국민의당은 이 제보를 언론에 공개할 당시 그 신빙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때 국민의당은 제보자 보호를 명분으로 대답을 거부한 바 있다. 5월 5일 김성호 국민의당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은 “이 제보자의 증언 자체는 100% 확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과 일부 언론, 그리고 준용씨의 대학 동창이 일제히 거짓제보를 의심했을 때에도 국민의당의 태도는 비슷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이 시기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명의 제보가 아니고 여러 명의 제보다”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확인이 된 정보다”라고도 전한 바 있다.


현재 관련 수사에 나선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는 물론 당차원의 사전 검증 역시 수사선상에 있다”고 알렸다.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추가 소환계획은 당장엔 없다고 알렸다. 검찰은 “이 일련의 사태들을 소상히 밝히려면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소환을 요구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공식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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