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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즐거웠어요! 들어가세요, 또 봅시다!"


위 골목에서 내가 항상 하던 건네던 인사말이다. 그들 다수는 신정문 일대에서, 나는 구정문 인근에서 자취를 했다. 거나하게 취해서 집에 들어갈 때면 고로 이 골목에서 헤어지는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어두운 골목이지만, 실제로 그들과 헤어진 때는 늘 날이 밝았을 무렵이었다. 거의 매일 "오늘도 대체 몇 병을 마신 건지" 싶었지만 "하지만 오늘도 즐거웠다"는 느낌에 상쾌했다. 


그들 중 나는 P와 유난히 친했다. 특히 여름에 P와 나는 "전기세 아껴야 한다"면서 야학 수업을 마치고도 집에 가질 않았다. 교무실에서 에어컨을 틀고는 각자 할일을 '매우 간단하게' 한 후  술을 한 잔씩, 아니 수십 잔씩 했다. 


한 날에는 그마저도 질린 나머지 각자 블로그 개설에 매진했다. 또 다른 날에는 정도전과 이성계에 관한 토론, 새누리당에 관한 토론 등을 즐기기도 했다. 이는 물론 어쩌다 하루였을 뿐 대체로 연애얘기, 무용담, 허세 등을 교류했다. 서로가 '대단하다'면서 박수쳐 가며 밤을 샜으니,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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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는 떠났다. 젠장. 취업을 했다나 뭐라나. 어쩜 이리 아쉬울 수가. 그러나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나는 다른 알코올파트너를 찾았다. 요새는 주로 K와 함께 즐긴다. 


그런데 K와 헤어지는 장소 또한 공교롭게도 위 골목이다. 그래서 가끔이나마 이 골목을 혼자 걸을 때면 참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내가 전주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평생 있을 게 아니라 한들, 전주는 언젠가 꼭 다시 찾아 오고 싶다. 그러하면 이 골목도 꼭 다시 걷고 싶다. 내 삶에서 유일하게 '청춘'으로 불렸던 시기, 그 때에 가장 인상깊은 곳이니까. 스쳐 걷기만 해도 별별 생각이 다 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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