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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학뒷골목
    [전주] HOT IN JEONJU 2017. 7. 8. 02:00


    야학 교사  다수는 신정문 일대에서, 나는 구정문 인근에서 자취를 했다. 맨날 거나하게 취해서 집에 들어갈 때면 고로 이 골목에서 헤어지는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어두운 골목이지만, 실제로 그들과 헤어진 때는 늘 날이 밝았을 무렵이었다. 거의 매일 "오늘도 대체 몇 병을 마신 거냐"고 서로 떠들면서 헤어졌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늘도 즐거웠다"고 했다. 


    그들 중 나는 종현과 유난히 친했다. 특히 여름에 종현과 나는 "자취방 전기세 아껴야 한다"면서 야학 수업을 마치고도 집에 가질 않았다. 교무실에서 에어컨을 틀고 각자 할일을 '매우 간단하게' 한 후 술을 한잔씩, 두잔씩, 세잔씩, 수십 잔씩 했다. 


    한 날에는 그마저도 질린 나머지 각자 블로그 개설에 몰입했다. 또 다른 날에는 정도전과 이성계에 관한, 새누리당에 관한 토론 등을 즐기기도 했다. 이는 물론 어쩌다 하루였을 뿐 대체로 연애얘기, 무용담, 허세 등을 교류했다. 서로 "네가 더 대단해!!"하면서 박수쳐 가며 밤을 샜는데, 돌이켜 보면 어찌 그리 살았나 싶다. 


    '야학정령'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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