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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을 맞아 미세먼지가 기승이지만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당초 신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지난달 내놓기로 했다. 

17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요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 대구(69㎍/㎥), 경남(45㎍/㎥), 충북·전북(각각 41㎍/㎥), 경기(각각 36㎍/㎥)지역 등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 수준이었다.

상황이 이런데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미세먼지 종합대책 발표 1주년인 올해 9월 신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지난 3월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10월 중순을 넘긴 현재까지 대책은 물론 아무런 설명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는 사이 시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미세먼지가 더욱 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세먼지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가을 미세먼지는 전년보다 늦게 찾아왔으나 여전히 나쁜 수준을 못 벗어날 전망이다. 통신은 중국 생태환경부가 지난 13일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와 주변 지역의 대기오염 감독에 나선 결과 하루 만에 103개의 환경 관련 문제를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환경 당국도 지난달 29일 대기오염 심각성을 거론한 바 있다. 류유빈(劉友賓) 중국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올해 겨울 수도권 지역과 주변 대기 조건이 이전과 비교해 더 나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의 발표보다 더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주소비자시민모임 시민모니터링단’은 시내 20곳에서 30차례 직접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16일 발표했다.

전승옥 원주소비자시민모임 부장은 이날 강원CBS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해 “국내 미세먼지 농도 수준이 환경부의 발표 결과보다 약 3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감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 부장은 “경유차 등을 대체할 수 있도록 현재 마련돼 있는 자전거 도로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열병합발전소 등 난개발 방지 및 가로수길 조성을 통한 자연적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모니터링단의 미세먼지 조사는 원주지역 내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많은 장소 20곳을 선정, 일반 시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계를 이용해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기간과 횟수는 지난 4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열흘 동안 아침, 오후, 저녁으로 나눠 총 30회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아직도 논의 중이다. 당초 지난달에 발표하기로 했던 신규대책이지만 관계부처와의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새로 마련한 미세먼지 대책을 지난 9월에 발표하려 했으나 환경부와 관계부처 차원의 대책이다 보니 협의할 사항들이 조금 남아 있다”며 “일부 보완 중인 사항과 발표방식 등에 관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환경부는 야외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실내대기질 관리 문제로도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대중교통차량 환기설비 설계·제작 현황’을 공개하며 “환경부 권고와 달리 대중교통차량 중 실내공기질 측정장비를 설치한 차량이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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