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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소금 10g씩 먹으면 매년 2000개 미세플라스틱 삼켜"
    기사 모음 2018. 10. 17. 15:37

    바닷물로 만든 소금 ‘해염’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에 광범위하게 오염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이 소금을 통해 우리 몸 속에 들어 올 수 있다는 뜻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김승규 교수팀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7일 이 같은 결과가 담긴 논문 ‘식용소금에 함유된 미세 플라스틱의 국제적 양상: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지표로서 해염’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독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세계 39개 소금 생산지를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에서 해염의 미세플라스틱 평균 오염도는 호수염이나 암염의 평균 오염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금 1㎏당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최대 입자 수가 해염은 1만3000여개, 호수염 400여개, 암염 100여개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생산된 소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미세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함유한 10개 소금 가운데 9개가 아시아 지역 제품이었다. 그중에서도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소금은 인도네시아 제품으로 1㎏당 무려 1만3000여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함유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해염의 일종인 천일염 3개에서 1㎏당 100~200여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 같은 오염도는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상위권이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각국 해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정도와 플라스틱 생산지 인근 해수의 플라스틱 오염도가 상응한다는 점을 밝혔다. 예컨대 해염 오염도가 가장 높았던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국으로 연간 8만~17만톤의 플라스틱을 바다로 흘려보낸다. 또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배출이 가장 심한 하천 20개 가운데 4개가 인도네시아에 있다.

    연구진은 “이는 아시아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지역이며, 나아가 해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정도가 해양 환경 속 플라스틱의 양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대로라면 조사대상 소금을 모두 합친 후 세계 평균 일일 소금 섭취량인 10g씩 먹을 경우 사람들은 매년 2000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을 삼키는 셈이 된다.

    논문의 주요저자인 김승규 교수는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이 해산물뿐 아니라 소금으로도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침투 경로는 다양하고, 소금 섭취를 통한 침투는 약 6%로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의 핵심은 해염 섭취 자체의 위험성이 아니라, 환경에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이 해염 섭취로 삼키게 될 플라스틱의 양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수정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한국 도한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가 더욱 강력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환경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환경 과학과 기술’에 게재됐다. 식용 소금의 오염도와 해양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문제의 근원인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면서 정부에 더욱 실효성 있는 규제 법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행사다. 서명 참여는 그린피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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