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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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시생이라 불쌍하다고? 우리도 '꿀맛' 휴식 즐겨요"기사 모음 2018. 2. 17. 13:43
"명절만 되면 공시생들을 죄다 처량한 부랑아처럼 묘사하는데 솔직히 불만이에요."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저마다 고향으로 향한 1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 노량진 생활 3년차인 정모(27)씨는 기자에게 먼저 넋두리를 털어놨다. 정씨는 "설·추석 때마다 '취업준비 때문에 집에도 못가는 불쌍한 노량진 청년들'을 묘사하는 언론보도가 많은데 불쾌하다"면서 "사실 연휴에 노량진에 남은 청년들 중에는 공부를 위해 머무르는 이들만큼 '꿀맛' 휴식을 위해 잔류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노량진 골목골목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인근 과일가게 사장님은 "(취업준비생들이) 다들 고향에 가서 평소보다 훨씬 한산하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문을 닫은 상점들은 많지 않았다. 다만 손님은 그리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