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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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그 시기, 저는 방패든 의경이었습니다"우리 이야기 2018. 5. 1. 11:15
꿈에서도 다신 가고 싶지 않은 곳이 군대다. 무엇이든 세월의 흐름 따라 잊히게 마련인데 그때의 안 좋은 기억들은 그대로 남아서가 아닐까.의경 출신인 이은성(가명·27)씨도 복무 시절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고 한다.2014년 4월 16일. 그날은 철야근무를 마친 날이었다. 철야근무는 국회, 미국대사관 등 국가 주요시설을 밤새 경비하는 일이다.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일한다.이씨는 그날 오전 9시쯤 부대에 복귀했다. 날씨가 참 흐렸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욱 피곤했다. 얼른 자고 싶었다. 샤워에 빨래까지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서니 오전 9시30분쯤 됐다.내무반 분위기가 이전과 달랐다. 지휘관과 부대원들이 TV 앞에 눈을 떼지 못하고 서있었다. 평소 장비 치우느라 정신없던 이경(이등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