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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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싫어서 탈출했는데, 전라도 산다고 빨갱이래요"우리 이야기 2017. 4. 23. 15:58
"이제 입영 장정 여러분께서는 연병장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훈련소에 입소했던 그날, 이 한 마디에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른다. '이제 자유는 끝이구나, 부모님과 친구들 전부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만약 군대가 사회보다 자유와 희망이 넘치는 곳이라면 어땠을지. 그렇다면 부모님과 친구, 이웃들과 떨어지더라도 "연병장으로 나오라"는 소리에 마냥 행복해했을까. 위 상상 속의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이 있다. 국내 거주 중인 북한이탈주민들이다. 이들은 자유와 희망을 꿈꾸며 가족, 친구, 이웃과의 결별도 감내해서 대한민국에 왔다. 그것도 목숨을 담보로 해서. '자유와 희망'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꿈꾸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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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청소 노동자님들, 언제나 감사합니다우리 이야기 2017. 3. 30. 03:56
전북대학교는 최근 학생과 청소 노동자 간의 '훈훈함'이 트렌드입니다. 위 사진은 전북대 인문대 3층 남자화장실에 붙은 쪽지인데요, 학생과 청소 노동자가 서로에게 감사하다고 적은 게 인상적입니다.전북대에서는 3달 전 하청 측으로부터 부당배치와 임금체불 문제에 시달렸던 청소 노동자들을 학생들이 돕기 위해 나선 바 있습니다. 당시 전북대 학생들은 기자회견과 항의서한 전달 등을 통해 청소 노동자들을 도왔습니다. 덕분에 잘 해결이 됐고요. (관련 기사 보기)모든 청소 노동자님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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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임실군 20개의 촛불 “우리도 이 나라 주인이니까요”우리 이야기 2017. 2. 13. 01:35
“아따 여그가 뭐 취재할 것이 있다고 왔대요?” 전북 임실군의 촛불집회 참가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는 임실 주민들이 “시위를 벌인다기보다 민주시민으로서 그저 실천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인터뷰가 낯부끄럽다고 했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박 대통령 퇴진 등을 촉구하는 촛불 80만여 개가 타올랐다는 11일, ‘주요도시’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에서도 시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그중 전북 임실군에서 열린 ‘제 12차 임실 촛불집회’의 현장을 찾아갔다. 이곳에 모인 20명의 시민들은 “이 나라의 주인으로 나섰다”면서 “더 이상 박근혜를 용서해선 안 된다”고 소리쳤다.임실 집회 가보니... “촛불 안 들었다고 화 안 난 거 아니다”오후 5시 55분 임실 공용버스터미널(임실읍 이도리). 주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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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감을 위한 깨알 취미, 자전거 어떠신가요?우리 이야기 2016. 9. 7. 19:11
대학교 졸업을 앞둔 박종현(26)씨의 일상은 여느 취업준비생들의 모습과 조금 다르다. 박 씨 주변 대다수 친구들이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것과 달리 박 씨는 어떻게든 여유를 즐기려(혹은 찾으려)는 데에 커다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게 ‘내 삶’의 의미구나...싶어요.”박 씨는 중교고 시절부터 반장, 자격증 취득 등 소위 ‘있어 보이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며 지내왔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과대표며 장학금이며 자신의 역량이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박 씨는 예전처럼 ‘미래’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박 씨에겐 언제나 ‘오늘’이 없었다. 주변을,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늘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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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없이 생각만 하는 건 무의미.."우리 이야기 2016. 5. 5. 23:44
5월이다. 흔히들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르지만, 사실 5월은 '행사의 달'이기도 하다. 지역사회는 물론 박물관, 공연장 등에서 온갖 새로운 행사들이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기에 공연 예술가들은 특히나 바쁘다. 이들은 마치 동면에서 깨어난 듯, 행사가 뜸한 겨울 동안 연구하고 갈고 닦아온 솜씨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계절을 불문하고, 전국을 넘어 세계를 넘나드는 공연가가 전북에 있다.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최경식 겸임교수는 20년 넘도록 '전북 지역 유일의 마임이스트'로서 지역을 지키는 중이다. 이번 5월, 그는 청소년 흡연 예방 교육을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매번 자신의 손과 몸동작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려는 그의 진실된 속내를 듣고 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