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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패배 4개 정당, 어디로 가나?...계파갈등과 재건 과제
    기사 모음 2017. 5. 11. 23:30

    19대 대선이 끝난 후 각 원내 정당들의 모습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민주당이 흡사 축제 분위기를 띄고 있는 것과 달리 커다란 표차로 민심에서 외면 받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은 고민에 휩싸인 모양새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대했던 정의당은 예상 밖 성적에 내심 서운한 듯 보이지만 진보정당 최대 득표율을 차지했단 점에서 비교적 고무된 분위기다. 바른정당은 패배를 딛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박수 없는 선대위 해산식...계파갈등도 꿈틀
    대선이 끝난 다음날인 10일 치러진 자유한국당의 해산식에서 박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으레 들릴 법한 “고생했다”는 말 한 마디 오가지 않은 적막한 분위기. 어느새 현실을 직시한 듯 제 1야당으로서 책임감만이 강조됐다. 자연히 대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도 거론됐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철우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당이 단합해 새로 일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한 후 “정당이 집권을 못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제 1야당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제 1야당으로서의) 책무를 최선을 다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견제하고 비판할 때는 가차 없이 맞서고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할 사안은 대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홍 후보가 500만 이상 큰 표차로 패배하자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정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점차 불거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없지 않다. 당내 이견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의 계파갈등은 오는 6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고조될 것으로 분석된다. 비박계와 친박계 의원들이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은 오는 2020년 총선 공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유한국당 분위기는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 국민의당박지원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당연히 책임져야
    국민의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크게 패한 국민의당은 우선 박지원 대표가 사퇴한 후 책임론에 불이 지펴졌다. 박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산식에서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으로 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본인의 사퇴에 대해 “많이 부족했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에도 실패했다”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안 후보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선대위 관계자 분들께도 마찬가지다”라고도 밝혔다.

    박 대표 사퇴로 국민의당은 11일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연다. 여기서 당은 지도부 총사퇴 및 새 원내대표 선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 안팎에서는 시나리오는 주승용 현 원내대표가 추대되는 형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역시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면할 수 없지만 직을 맡은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으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의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는 물론 전국에서 홍준표 후보에게도 밀려 당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서다. 당 안팎에서 외부인사 영입을 요구하고 있다. 



    ■ 정의당존재감 과시한 대선...“민주당에 공조해 개혁 이룰 것 
    대안 정당으로 떠오른 정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개혁의지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비록 기대했던 두 자릿수 지지율에는 못 미쳤지만 역대 대선에 출마한 진보정당 후보로서는 최대 득표율을 기록해 ‘아쉬움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는 분위기다.

    다시 당대표로 복귀한 심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막판에 사표론이 힘을 발휘했다”고 말한 한편 “(정의당)득표율에 담기지 않은 성과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그동안 정치를 멀리했던 청년과 여성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목소리르 내기 시작했다”며 “(정의당은)비전과 정책, 조직의 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믿고 맡길수 있는 든든한 정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의당은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에 협력해 개혁을 견인하겠다는 계획.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지금까지도 야당공조라는 이름으로 최대한 협력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소속 의원이 이번 정부에 ‘입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안팎에서는 회의론이 다수를 이룬다. 정의당은 자강 노선을 유지할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젊은 세대를 새로운 지지층으로 확보한 만큼 당을 이전보다 대중적인 분위기로 혁신하겠다는 분위기를 띄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심 대표가 당을 젊게 혁신할 의지가 강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의당은 오는 7월 당대표 선거를 통해 젊은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 바른정당아쉽긴 하지만...“개혁보수의 길 굳건히 나아갈 것
    선거일 직전 다수 의원들이 집단탈당으로 홍역을 치른 바른정당은 대선 패배를 딛고 새출발을 하겠다는 각오다. 바른정당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해단식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었다.

    해단식 당일 유승민 후보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 선대위원장 등 소속 의원 15명은 서로에게 “고생했다, 고맙다”고 덕담했다. 이들은 “선거는 졌지만 유 후보는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낙담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선 완주 소감을 밝히려는 유 의원이 마이크를 잡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이어졌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유 후보는 “모두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단 말 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위를 해단하지만 우리는 가고자 했던 그 길을 향해 첫걸음을 다시 떼야 한다”고도 전했다. 유 후보는 “우리가 새누리당을 나왔을 때 초심과 신념, 용기를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겨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도 여기에 화답했다. 주 의원은 “바른정당이 성공해야만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선 결과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다시 신발 끝을 조여 매고 한 발 한 발 나아가자”며 호소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강원도 고성에서 연찬회를 연다.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새로운 당 지도부를 비롯한 각종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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