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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에 빠진 '재벌家 자제들'…SK·현대·남양유업 걸렸다
    기사 모음 2019. 4. 2. 16:25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관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사회적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서 촉발된 부유층의 탈선행위가 재계로 확산한 가운데 그 끝이 어딜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SK그룹과 현대그룹의 자제들이 마약 구매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모씨는 마약을 투약하고도 수사기관이 봐줬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당장 경찰은 이들과 연루된 다른 부유층 자제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2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씨는 마약 투약과 관련한 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마약을 복용했다는 뜻이다. 경찰은 이날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다.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지난 1일 경기도 판교 SK계열사 사무실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최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2~4g가량의 고농축 대마 액상을 구매해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상 대마는 일반 대마초보다 냄새가 덜해 주변에서 흡입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가 마약을 공급받은 수법은 교묘했다. 한 판매책에게 계좌로 돈을 송금, 송금받은 이는 이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바꾼 뒤 또 다른 판매책에게 건넸다. 판매책들은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뒤 특정 장소에 숨겨뒀던 마약을 최씨에게 택배로 보냈다.

    경찰조사에서 최씨는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경찰은 또 최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판매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유층 자제도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포착해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루된 부유층 자제는 현대가 3세 정모씨다. 그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다. 경찰은 정씨도 최씨처럼 고농도 액상 대마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법도 최씨와 같지만, 아직 대마 구입 횟수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경찰은 “정씨가 귀국하는 대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면서 “마약 판매책 중에서도 아직 검거되지 않은 이들이 있어 그들에 대한 수사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부유층 자제들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관련 의혹은 다른 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성매매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경찰의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경찰 등 수사기관 역시 비판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 게이트에서도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이 번진데다, 최근에는 마약을 투여한 재계 자제를 봐줘 가며 수사했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1일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모씨가 마약을 공급·투약하고도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마약 투여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조모씨의 마약 공급책인 황씨가 사건 당시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모씨는 2016년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 등으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그는 황씨로부터 2015년 9월 0.5g의 필로폰을 건네 받았다. 

    그러나 당시 수사를 진행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조씨만 검찰에 송치했다. 황씨는 입건은 물론 소환조사조차 없었다. 경찰은 이제야 움직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황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제보가 있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은 입장 자료를 통해 “황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다”며 “황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보도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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