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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주 '펠리세이드' 북미 진출 호재
    기사 모음 2019. 4. 22. 10:16

    현대자동차가 만든 대형SUV ‘팰리세이드’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다.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 등과 함께 현대차의 고속질주를 상징하는 차종으로 우뚝서고 있다. 팰리세이드가 출시와 동시에 급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며 침체된 자동차 산업 분위기 속에서 현대차의 든든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대세는 SUV…대세를 이끈 팰리세이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3월 국내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은 대체로 활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생산은 5.5%, 내수는 5.7%, 수출은 3.3%씩 감소했다.

    그러나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SUV 차량에 주력한 업체는 오히려 내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현대차는 3.7%, 트랙스를 보유한 한국GM은 2.4%, 신형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내세운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은 18.8%씩 상승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 수입차는 8.9~28.4%가량 급감했다.

    실제로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비중은 점점 커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1만4388대였는데, SUV는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5만1608대를 기록했다. 반면 세단은 전년 6만1336대보다 7.2% 감소한 5만692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SUV가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49.8%에 이른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근래의 자동차 내수는 SUV가 이끌었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원 흥국생명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는 SUV 포트폴리오가 결정지은 결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팰리세이드를 보유한 현대차와 신형 코란도를 출시한 쌍용차 등이 선전했다”며 “이는 K3와 K5 등을 내세운 기아차와 파업 여파로 공급 차질을 빚은 르노삼성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이른 흐름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차량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다. 지난달 내수 상승폭은 쌍용차가 가장 컸지만 차종별로 살펴보면 팰리세이드의 성과가 압도적이었다. 당시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6377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신형코란도는 2202대, 렉스턴 스포츠칸은 1694대를 팔았다. 쌍용차의 SUV 2개 차종 판매량을 합쳐도 팰리세이드 1대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셈이다.

    팰리세이드의 흥행이 일시적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출시한 이 차량은 올해 1월 5903대, 2월 5769대, 3월 6377대를 팔아 판매량을 꾸준히 올렸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상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월 국내에서 판매를 개시한 팰리세이드의 높은 주문 적체량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의 2분기 내수 판매량은 연중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동급 대비 디자인·연비·성능 크게 앞서…북미 진출 청신호 

    팰라세이드는 출시 50일 만에 4만5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2017년 국내 대형 SUV의 전체 판매량인 약 4만대를 두 달도 안 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매우 이례적인 기록을 남긴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킨 요소는 여럿이 꼽힌다.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공간, 연비의 효율성과 동력성능 및 신기술을 입힌 첨단사양 등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새로운 SUV 디자인 정체성을 적용했다. 외관은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축간거리 2900mm 크기로 당당함을 연출했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에 따른 편의성과 고급 소재를 적용한 클래식함을 구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로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디젤 2.2, 가솔린 3.8 엔진 운영으로 효율성과 동력성능을 끌어 올렸다.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om, 복합연비 12.6km/ℓ의 엔진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3.8 모델은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kgfom의 폭발적인 성능에 복합연비 9.6km/ℓ를 달성했다.

    국산 SUV 최초로 ‘험로 주행 모드’가 적용된 점 역시 주목받는다. 이 기능은 ▲미끄러운 눈길에서도 타이어가 헛돌지 않도록 한 ‘스노우 모드’ ▲타이어에 모랫길 주행에 유용한 ‘샌드 모드’ ▲진흙 길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을 발휘하도록 한 ‘머드 모드’ 등 3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IT기술로 편의성을 더한 것도 강점이다. 팰리세이드는 10.2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했다. 네비게이션 안내 중에도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엔진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엔진 소음을 줄이고, 터널 진입 시 스스로 창문을 닫고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기도 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현재 출고기간은 약 8개월 정도지만 이는 곧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월 팰리세이드 증산 협의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 4일 생산량 증대에 합의했다. 기존 월 6240대에서 월 8640대로 약 40%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팰리세이드의 출고 대기기간이 약 3개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팰리세이드는 이제 북미로 향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늦어도 올 3분기 이전에 팰리세이드를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찍이 경쟁상대로 꼽은 포드 익스플로러를 비롯해 여타 북미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도 연비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섰다는 평가가 많아 흥행은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포드 익스플로러 등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걸쳐 기존모델의 완전변경이 예정돼 있으므로 당분간 약진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현재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 환경 속에서 주목을 받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사측이 설정했던 국내 판매량 월 3000대를 훌쩍 뛰어넘었는데, 미국 판매가 이뤄지면 즉각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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