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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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로 친환경 사회 조성 가능하죠"우리 이야기 2018. 9. 23. 15:45
한 고등학생의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도 있겠다. 지난달 16일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인해 악취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담배꽁초를 퇴비화하자”고 제안했다.낯설게 느껴지는 이 제안은 이미 현실로 바짝 다가와 있다. 20여명의 직원들이 속해 있는 ‘이지원바이오’가 지난해 담배꽁초 퇴비화기기 특허를 받았고, 이제 전국 설치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건호 이지원바이오 대표는 “앞으로는 담배꽁초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없길 바란다”며 “담배꽁초 퇴비화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이뤄지도록 해 더욱 깨끗하고 맑은 세상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가 4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니까요.” 고 대표는 환경 친화적 사회조성을 위해 다시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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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저 '목숨' 안 걸고 이동하고픈 이들우리 이야기 2018. 9. 8. 13:04
지난달 9일은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둘째 날이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대체로 비슷한 때였다. 찍어야 할 용지가 최대 9장에 달하는 투표의 방법은 무엇인지, 투표율은 얼마나 나올지, 어느 당이 이길지, 누가 당선될지 등.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느 한 곳에서는 “우리도 투표 좀 하게 해달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미성년자도, 외국인도,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이도 아니었다. 어엿하고 건전한, 분명히 한 표의 권리를 가진 대한민국 유권자였다.다만 휠체어에 앉았다는 정도로 아주 조금 다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다름이 거대한 차별을 낳고 있다는 사실을 이날 적잖은 이들이 알게 됐다. “우리도 투표 좀 하게 해달라”던 장애인들은 투표소를 빤히 앞에 두고도 들어갈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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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질듯 버티는 불빛…"야학을 살려주세요"우리 이야기 2018. 9. 8. 12:52
허도영(71)씨는 가난하게 자랐다. 어릴적 6.25전쟁을 거치면서 무엇이든 배불리 먹은 기억이 없다. 하지만 허씨에게도 꿈은 있었다. 13세 때부터 학교 대신 신문배달 등의 일로 바빴지만 늘 ‘시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꿈을 위해 공부할 수 있기까지 70년 세월이 걸렸다. 그동안 트럭운전과 전파상, 경비원 등 안 해본 일이 없는 그였다. 그런 허씨가 시를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은 한바탕 병치레를 겪으면서다. 새 삶을 꿈꾼 그는 일했던 경비실 대신 학교로 갔다. 야학이 그를 반갑게 맞아줬다.“병상에 누워 인생을 돌아봤어. 난 과연 어떻게 살아왔나. 어릴 적 잠깐 학교에 다녔을 때가 떠오르더군. 참 신기했지. 복도와 교실 청소를 하는데 그곳의 공기, 선생님의 표정, 모든 것이 생생했어. 나는 분명 시인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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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것에 친환경을 더하는 일…이게 지름길이죠"우리 이야기 2018. 9. 8. 12:39
“더 깨끗한 세상,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제가 하나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어요.”‘친환경 에코(Eco) 교육강사’ 임은지씨가 말했다. 그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저를 통해 친환경에 재미를 느끼고, 그들 각각이 모여 건강한 공동체란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전했다.생소한 이름의 친환경 에코강사. 이는 서울 서초구가 운영하는 서초여성가족플라자의 ‘에코우먼 강사단’ 일원을 말한다. 강사단은 어린이집, 학교,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친환경적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강사단 임은지 단장은 환경교육 7년차 배테랑이다. 한때 외국계 항공사인 노스웨스트(North West) 행정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결혼 후 경력단절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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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그 시기, 저는 방패든 의경이었습니다"우리 이야기 2018. 5. 1. 11:15
꿈에서도 다신 가고 싶지 않은 곳이 군대다. 무엇이든 세월의 흐름 따라 잊히게 마련인데 그때의 안 좋은 기억들은 그대로 남아서가 아닐까.의경 출신인 이은성(가명·27)씨도 복무 시절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고 한다.2014년 4월 16일. 그날은 철야근무를 마친 날이었다. 철야근무는 국회, 미국대사관 등 국가 주요시설을 밤새 경비하는 일이다.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일한다.이씨는 그날 오전 9시쯤 부대에 복귀했다. 날씨가 참 흐렸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욱 피곤했다. 얼른 자고 싶었다. 샤워에 빨래까지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서니 오전 9시30분쯤 됐다.내무반 분위기가 이전과 달랐다. 지휘관과 부대원들이 TV 앞에 눈을 떼지 못하고 서있었다. 평소 장비 치우느라 정신없던 이경(이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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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주폭, 음주운전... "경찰은 명절에 더 바쁘죠"우리 이야기 2017. 11. 1. 23:55
추석 연휴에 근무하는 경찰, 동행취재 했더니... 연휴는 '먼 나라 이야기'"공무원들만 좋지, 뭐" 장기간 연휴를 맞이할 때마다 으레 나오는 말이다. 중소기업에 근무하거나 각종 매장 판매원, 운수업자 및 의료·관광업계 종사자 등 노동자들 상당수는 공휴일에도 각자의 일터에서 업무에 매진하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빨간 날'을 비교적 잘 챙기는 공무원들에 대한 부러움 혹은 시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지만 공무원도 공무원 나름. 군인과 소방관, 경찰관들에겐 '연휴'가 먼 나라 이야기다. 민생 관련 업무를 하는 만큼 공백이 있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서도 경찰은 특히 그러하다. 연휴 기간에 치안 수요도 높아져서다. 주폭 사건과 교통사고, 명절에는 가정폭력도 평상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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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벨 늦게 눌렀다고 '버럭' "우리 엄마도 버스타는데... 미안하죠"우리 이야기 2017. 8. 3. 00:36
버스기사는 이럴 때 조금 '짜증'이 난다. [사례 하나] 둘 이상의 손님이 서로의 요금을 내주겠다며 옥신각신할 때. 기사로서는 승객이 빨리 자리에 앉든, 손잡이를 잡고 서든지 해야 출발할 때 마음이 놓인다. 승객이 넘어져서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니까. "두 명이요"라고 말할 거면 빨리 말해주는 게 좋다. [사례 둘] 학생이 일반카드 들고 "학생이요"라고 할 때. 특히 오후 4시쯤, 학생들 하교 시간이 되면 기사는 어지럽다. 학생·성인들이 뒤섞이며 물밀듯 올라타는 상황에서 몇몇 학생들이 일반카드를 들고 "학생이요"라고 말하면 기사는 손도 머리도 바빠진다. 학생은 학생카드를 마련해 두는 게 좋다고. [사례 셋] 뒤늦은 하차벨 타이밍. 가끔 스마트폰 보느라 하차벨을 늦게 누르는 승객들이 있다. 그러면서 "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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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 생긴 '마법의 냉장고' "죽으라던 삶에 손 내밀어"우리 이야기 2017. 7. 20. 00:36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 설치된 '나눔냉장고', 이웃에게 음식 나누자 '감동 편지' 줄이어여기 냉장고가 하나 있다. 한 줄의 김밥, 두유와 시리얼, 양념장, 식용유, 고추장, 감자... 각종 먹거리가 한가득 들어있다. 심지어 쌀까지 있다. 그런데 전부 공짜다. 누구의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다. 그냥 가져가면 된다. 그런데도 좀처럼 냉장고가 비는 일이 없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다양한 음식들이 채워진다. 물론 굳이 대가를 내겠다면 그래도 된다. 하지만 돈으로는 안 된다. '감사하다'는 따뜻한 인사말에 가치를 더 높게 쳐준다. 냉장고 옆엔 메모지가 있다. 그보다 더 큰 대가를 지불하는 방법도 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가져간 만큼 혹은 그보다 풍부한 먹거리를 냉장고 안에 넣어두는 것이다. 전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