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모음

의경들 벌벌 떨게 만드는 '2774...' 뭐길래?

Chesco 2017. 1. 21. 15:49

 ‘2774....’ 특수한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명칭일까. 아니면 비밀 작전명일까. 뭔가 범상치만은 않아 보이는 이 4자리 숫자가 전국의 의무경찰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말았다. 


‘2774’란 최근 경찰에서 의경부대에 하달한 공문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의경의 특박 일수를 제한한단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문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의경들은 계급에 따라 특박 사용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경(이등병)은 최대 2일, 일경(일병)과 상경(상병)은 최대 7일, 수경(병장)은 최대 4일만 특박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까지 의경들은 복무기간 중 최대 20일의 특박을 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 도입된 2774 제도 또한 20일로서 기존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의경들의 설명이다. 특박을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과 달리, 이번 2774조치는 특정 기간 내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불편이 존재한단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2774를 전부 사용한다 해도, 실제로는 20박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의경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제도는 1박 2일 외박을 사용할 경우 1일이 차감되는 게 아니라 2일이 차감된다.

하지만 이번 공문이 의경들의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만든 데에는 ‘흙수저론’이 한 몫을 했다. 해당 조치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때문이라는 여론이 의경들 사이에서 팽배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경으로 복무 중이라고 밝힌 I***씨는 “금수저의 잘못을 왜 흙수저가 같이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여기서 금수저란 우 수석의 아들을 겨냥한 것이다.

물론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고참들이 특정시기에 정기외박과 특박을 붙여서 나가는 터에, 일ㆍ이경들만 근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전부터 문제시 돼왔던 문제를 최근에 해결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 수석 아들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의경으로 복무 중인 우 수석의 아들은 동기들보다 외박 12일, 외출 16회를 더 많이 나간 것으로 현재 알려져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