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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촛불 “날도 추운데 2월 안에 박근혜 탄핵하자”
    기사 모음 2017. 2. 5. 21:16

    설이 겹쳐 한 주 쉬었던 촛불이 입춘을 맞이하며 되살아났다. 그 사이 '최순실 염병하네' 사건(?)과 박헌철 헌재소장 퇴임,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실패 등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한 만큼 촛불시민들의 할 말은 더욱 많아졌다.

    이 가운데 700여 명의 전북도민들도 4일 오후 5시 전주 관통로사거리에서 열린 ‘제 12차 전북도민총궐기’에 참여해 촛불을 들고 “2월에는 탄핵하자”고 외쳤다. 시민들은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며 “기세를 몰아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역습을 막아내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집회 시작과 동시에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른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부의 법률적 판단이 항상 국민의 뜻대로만 되는 것인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은 국민의 염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사법부를 향해 외쳐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법률기관이 항상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결정만을 내리진 않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법률이 마치 가진 사람들과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운용되는 경향도 있지요. 하지만 사법부 또한 아시다시피 국가의 권력기관입니다. 그리고 그 권력이란 것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요.

    따라서 촛불의 힘이 대통령의 권한을 중지시켰듯 앞으로는 사법부를 향해 촛불을 들고 우리의 뜻을 전달할 때입니다. 그럼으로써 국민들의 염원을 헌재의 사람들이 알고, 그것을 법률 해석에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입춘을 맞은 지금을 기점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사법부에 전해질 수 있도록 합시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김용완(전북 전주시)씨는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를 보고는 아내가 앓아누웠다”면서 “화가 나서 전날 밤에 연설을 신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박근혜 때문에 국민들이 추운데 별걸 다 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빨리 좀 내려와 달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연설을 진행해 큰 박수를 받았다.

    “특검이 압수수색을 하겄다는 게 저들 독자적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잖여요. 법원에서 땅땅땅 도장 찍어 줘블고 그거 들고 가서 한다는디, 이 염병할 것들이 무슨 전례가 어쩌고 핑계를 댄대요? 이명박이도 나쁜 짓한 것을 동해물로 먹을 갈아 써도 부족한 마당에 박근혜는 지금 나라꼴을 이렇게까지 맨들어블고 무슨 전례를 핑계를 대어요. 이런 일이 전례가 있는 것도 우습죠. 죄를 지었으면 여느 범법자들과 똑같이 벌을 받아야 합니다.”


    1시간가량 이어진 연설을 마치고 행진이 시작됐다. 관통로사거리에서 출발한 행진은 객사 로데오거리에서 오거리광장을 거쳐 풍남문광장까지 약 1.5km 구간을 행진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물러나라”고 소리쳤다. 이어 “구속대길, 탄핵가경”이라는 구호도 함께 외쳤다. 이밖에도 “황교안도 물러나라” “공범세력 구속하라” “모이자 촛불로” 등 다양한 구호를 선보여 인근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최 측인 전북시국회의는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음 주말인 11일에도 집회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에서는 오는 8일 저녁에 익산공공미디어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시국촛불 강연이 예정돼 있다. 또 오는 10일에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국민주권시대의 개혁과제’를 주제로 한 시국토론회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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