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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폐원한다고?” 혼돈의 장 돼버린 맘카페
    기사 모음 2018. 10. 27. 14:08

    상당수의 사립유치원이 비리가 발각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사립유치원은 폐원 혹은 휴원을 선언해 더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맘카페는 그야말로 혼돈의 장이 돼버렸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화를 내면서도 불안에 떨며 각종 정보 공유로 바빠진 모습이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사립유치원 감사결과와 비리유치원 실명 공개 후 전국의 9개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폐원을 안내했다. 일부 유치원들은 이번 비리사태와 무관한 사유로 폐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부모들은 그 속내를 의심하는 한편 휴·폐원하려는 사립유치원이 더 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타들어가는 마음은 온라인 맘카페에서 확인된다. 현재 전국 맘카페는 지역을 불문하고 동네 사립유치원의 근황을 확인하거나, 폐원 여부 및 가능성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한 정부 조치를 눈여겨보며 우려와 안도를 교차하기도 한다.

    전북 전주의 한 학부모는 지역 맘카페에 “다섯살 때부터 다녔던 사립유치원이 올해까지만 운영한다고 알려 왔다”며 “완전히 배째라는식인 건지 벌써부터 심난하고, 계속 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디 다른 유치원 괜찮은 곳 있으면 알려 달라”며 다른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특히 이 지역 맘카페는 폐원 가능성이 제기된 사립유치원 정보를 공유하는 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무려 3곳이나 폐원 등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이렇게 많은 곳이 동시에 폐원하려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면서도 “다른 A, B, C 사립유치원도 혹시 폐원하게 될까 겁난다”고 걱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폐원 계획을 밝힌 사립유치원은 지역별로 인천 1곳, 울산 2곳, 충남 3곳, 전북이 3곳이다. 이들 사립유치원은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폐원하겠다는 의사를 학부모들에 송부했다. 다만 인천·울산·충남의 사립유치원들은 최근 불거진 비리사태와는 무관한 사유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 사립유치원들은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중단을 고지했다. 경기도에서만 7곳(광주·하남 6곳, 부천 1곳)이 학부모들에게 ‘2019학년도 만 3세아 원아모집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이에 내년부터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려던 학부모들 역시 초조해지긴 마찬가지다.

    부천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한 학부모는 “저들이 잘못한 건 생각 안 하고 이런 식으로 으름장을 놓는 것은 갑질 중 갑질”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마음 같아선 그런 곳은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유치원 운영 못하게끔 했으면 싶지만, 정부가 세게 대처해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25일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사립유치원 회계시스템 정비를 골자로 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런 뒤 사립유치원의 폐원·원아모집 중단 검토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전국 각 시도교육청에서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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