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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기자 채용 갑질 언론사에 취준생 '공분'
    기사 모음 2017. 4. 7. 19:01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갑질을 일삼는 이른바 ‘채용갑질’에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할 언론사가 오히려 자사 신입기자 채용에 갑질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사측 임원의 태도. 이들은 “갑질이 아니며 우리 때는 더했다”는 식으로 맞서고 있다.


    ■“행정 착오로 합격자 취소, 2시간 전에 추가 면접통보하고 책임감 없다며 탈락”

    A 언론사에 지원한 A씨는 최종면접까지 치른 후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측으로부터 추가면접을 제안 받았다. 사측은 “2시간 뒤에 면접장에 도착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당시 고향에 내려가 있었다. 이에 사측은 “나중에라도 보자”고 했다. A씨는 바로 다음 날 서울행 버스를 타고 면접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버스 안에서 A씨는 ‘면접취소’를 통보 받았다. 그리고는 최종불합격 소식까지 전달 받았다.


    심한 불쾌감을 느낀 A씨는 사측에 연락을 취해 항의표시를 했다. 그런데 사측의 답변이 황당했다. “아무 때나 불러도 달려올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던 테스트”였다는 사측의 대답을 듣고서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채용갑질을 비판해야 할 언론사가 오히려 채용갑질을 저질렀다”며 개탄하는 목소리도 거세게 일었다.


    이 언론사가 특히 공분을 산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A씨의 글이 게재된 후 같은 회사에 지원한 또 다른 구직자 B씨가 올린 글 때문. B씨는 이 회사로부터 최종합격까지 통보받았다. 그러나 얼마 안돼 회사 측은 다시 전화를 걸어 와 “행정실수였다”며 “합격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행정실수 잘못은 인정하지만 갑질 결코 아니라는 회사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언론사가 지난 3일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합격 취소는 행정상 실수”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추가 면접 통보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면접방식 중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기자라면 어떤 사건이 터지더라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비슷한 조건의 구직자들이 많아 다양한 형태의 면접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입장을 전해들은 구직자들은 다시 분노했다. 취업사이트의 누리꾼들은 “사회를 비판할 자격조차 없는 언론이다”라며 사측을 비난했다. 또 “80년대 인식수준”이라며 해당 언론사의 기사는 결코 보지 않겠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연일 비난이 지속되자 해당 언론사의 노조원들도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원들은 지난 6일 낸 성명서에서 “기자를 뽑으려는 것이냐, 시녀를 뽑으려는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 지경인데 채용갑질이 아니라는 회사의 인식 수준이 같은 구성원들에게 분노와 절망을 안겨줬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노조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우리 때는 지금보다 더했다”는 게 사측의 비공식적 입장이다.


    이 언론사는 지난해 11월 기자들에 촛불집회 참여 금지지시를 내린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선배기자의 후배기자 폭행사건 등으로 구설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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