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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깨끗한 세상,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제가 하나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어요.”

‘친환경 에코(Eco) 교육강사’ 임은지씨가 말했다. 그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저를 통해 친환경에 재미를 느끼고, 그들 각각이 모여 건강한 공동체란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생소한 이름의 친환경 에코강사. 이는 서울 서초구가 운영하는 서초여성가족플라자의 ‘에코우먼 강사단’ 일원을 말한다. 강사단은 어린이집, 학교,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친환경적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강사단 임은지 단장은 환경교육 7년차 배테랑이다. 한때 외국계 항공사인 노스웨스트(North West) 행정직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결혼 후 경력단절을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면서다.

친환경 중에서도 EM(Effective microorganism)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그래서다. ‘유용한 미생물’로 불리는 EM을 활용함으로써 아이와 남편 등 가족들이 유해한 물질들과 작별하길 바랐다고.

“사실 화초 키우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던 중 어느 기관에서 화초 잘 키우는 방법이라며 EM을 소개해주더라고요. 그곳에서 EM의 친환경성을 알게 됐죠. 그 뒤로 일상에서 반환경적 요소들을 살피게 됐는데, 우리 주변이 유해물질들로 가득하단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그는 수질 정화, 산화 방지 등의 역할을 하는 천연재료 EM을 활용해 샴푸, 탈취제, 세제와 같은 생활용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본인도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재미에 푹 빠졌단다.

이처럼 유익하고 재밌는데 혼자 누려도 될까. 임 단장은 각종 친환경 봉사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과 가치를 공유했다. 이어 초등 방과후교실, 노인복지관 등에 나가 친환경 제품 만들기를 가르쳤고, 이후 증권사 등 기업체에서도 친환경 강의를 하게 됐다.

이를 통해 보람을 느낀 임 단장이지만 마음 한구석엔 늘 아쉬움이 자리했다. 뿌린 만큼 거두는 법이기에 더 많은 씨앗이 필요했다. 그런 순간 때마침 마주한 게 지난 5월 서초의 에코우먼 강사단 출범 소식이었다.


“친환경의 가치는 일찍이 아는 게 좋잖아요. 그런데 정말 너무 아쉬운 게 자녀가 중고등학생만 돼도 ‘이미 너무 커버렸다’며 친환경 교육을 포기하는 부모들이 실제로 많아요.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부터 친환경적 가치를 깨우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에코우먼 강사단에 곧장 합류한 임 단장이 바랐던 내용이다. 다만 현재 에코우먼 강사단은 40~50대가 주를 이룬다. 바람과 살짝 다르지만 임 단장은 그래도 괜찮단다. 어떻든 더 많은 씨앗이 세상 밖에 나왔으니 더 많은 열매가 맺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에코우먼 강사단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약 16주 동안의 혹독한(?) 연수과정을 거쳐야 한다. 1~8주 동안은 EM 등 친환경에 대한 기초학습, 9~16주 동안은 그에 대한 심화학습 및 강의력 학습 단계를 밟아야 한다.

이후 강사가 되더라도 보조강사로서 6~12개월가량을 보내야 된다. 그렇지만 임 단장은 교육받는 당사자들의 표정은 정작 해맑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강사는 6명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강사가 되겠다며 연수받고 있는 이들은 약 20명에 달한다.


인터뷰 도중 임 단장이 그릇 한 가득 먹음직스러운 빵을 내놨다. 그런데 냄새가 여느 빵과 달랐다. 그릇에 담긴 게 사실은 빵이 아닌 비누였다. 역시 EM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비누다. 놀라운 것은 이 비누를 초등학생들도 만든다는 사실. 임 단장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은 친환경 화장품까지 직접 만든다고 한다.

“강사님들이 유치원, 학교, 주민센터 등에 파견 나가서 열심히 교육에 나서고 있어요. 배우는 분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각 세대가 가까이하는 용품들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죠. 그러다 보면 적잖은 사람들이 반환경적 요소로 가득 찬 우리의 일상에 놀라기도 해요. 이전의 저처럼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치약에는 암 발병률을 높이는 파라벤이 함유돼 있고, 구강청결제에도 타르 색소가 들어있으며, 샴푸에는 맹독성 화학물질인 합성계면활성제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이밖에도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다양한 용품들은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면 환경친화적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꽤 멀어 보인다. 하지만 임 단장은 나름의 지름길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린아이가 만들기 장난감을 좋아하듯, 여고생이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듯이 ‘나의 것’에 친환경성을 더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을 두고 냄비근성이 심하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 역시도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며 “한참 ‘에코’란 표현이 유행했을 때 기업들이 그에 대해 나름 신속히 대응한 점을 보면 잠깐의 관심도 좋으니 친환경을 사랑하자”고도 제안했다.


임 단장이 생활하고 있는 반지하 작은 투룸은 마치 친환경 연구소 같다. 방들은 EM용품들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수납공간이 부족한 탓에 화장실마저 EM용품 연구재료로 가득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컵은 화분으로, 공사현장에 버려진 나무판은 책꽂이로, 나무젓가락은 포장지로. 그렇게 버려질 법한 모든 것들이 가치있는 물품으로 재탄생한 자원순환의 장이다.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이지만 그는 또 다른 꿈이 있다고 말한다.

“먼저 에코우먼 강사단이요. 정말 한마음 한뜻으로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워낙 다들 열심히 활동 중이라 가능할 것 같아요. 그만큼 맑고 건강한 세상도 빨리 올 것으로 믿고요. 이 믿음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이제 외국어를 공부하려고 해요. 우리도 다문화 사회잖아요.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에게도 친환경의 소중함을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 주변의 것에 친환경을 더하듯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친환경을 더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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