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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연성 회복 논쟁의 최대 쟁점은 신곡수중보 개방-철거다. 신곡보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보인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7년만에 보를 4개월간 임시개방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개방 후 결과에 따라 30년간 한강 물길을 막아온 회색 콘트리트 벽을 허물 수 있다.  <그린포스트코리아>는 보 철거 실현 후 달라질 한강의 풍경을 그려보는 기획기사 '신곡보 열리나'를 마련했다. 큰고니가 돌아오고 상괭이가 오가는 '한강의 기적'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한강이 다시 태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한강 신곡수중보(신곡보)를 내년 3월까지 시범 개방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과에 따라 보가 철거될 가능성이 생겼다. 신곡보가 완전히 없어진다면 한강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지난 20일 환경운동연합과 녹색당 서울시당 등은 ‘신곡수중보 시민모니터링단’을 꾸려 한강 전반의 수질과 강바닥 흙의 오염 정도를 조사했다. 당시 조사에 나선 이들은 “원효대교 인근만 하더라도 수질이 대체로 양호했다”며 “하지만 신곡보 상류에 다다르니 물 위에 흰 거품이 둥둥 떠다니는 등 상태가 안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날 조사단과 함께한 오준오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에 따르면 당시 다기능수질측정기로 조사한 원효대교 인근의 수질은 용존산소량(DO) 7.75mg/ℓ, 수소이온농도(PH) 6.79였다. 그러나 신곡보 인근은 용존산소량(DO) 7.60mg/ℓ, 수소이온농도(PH) 6.95였다. 신곡보 인근 강물이 원효대교 인근과 비교해 용존산소량은 낮고 수소이온농도는 높은 셈이다.

신곡보를 없애면 이같이 한강에 창궐하는 녹조가 줄고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곡보를 열면 물의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그동안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댐 수문을 열어 녹조를 흘려보냈지만, 이는 가뭄 때는 불가능한 탓에 신곡보 개방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된다는 관측이 많다.

시민 안전도 개선이 기대된다. 신곡보가 원인인 안전사고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2일에는 신곡보 인근에 보트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2명이 와류(소용돌이)로 배가 전복돼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소방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사고는 거의 매년 발생했다. 최근 5년간 김포대교 신곡보 일대에서만 12건에 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상자도 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곡보는 수중보를 기준으로 한강 상류는 바닥 높이가 높고, 하류는 낮다 보니 물의 낙차가 커 와류가 자주 발생한다. 또 만조 이후에는 하류에서 상류로 접근하기가 어렵고 구조보트가 보와 충돌할 위험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류에서 상류의 물살 세기를 가늠하기 힘들어 구조대 활동도 어렵다.

지난 2월 발표한 대한하천학회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팀의 ‘신곡수중보 영향분석’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곡보를 철거하면 안전사고 예방이 비교적 쉽다. 철거 후 이곳에서부터 잠실보 사이 32㎞가량의 수위가 낮아진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는 한강 상류는 수위가 내려가고, 하류의 수위가 오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생태계 등 한강 자연성 회복도 신곡보 개방에 따른 기대효과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지난 8월 14일 성명서를 내 신곡보를 아예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보를 제거하면 한강 하구 인근 주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생태환경까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7년 '한강 생태계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실수중보~신곡수중보’ 구간에서 발견된 수서곤충은 ‘팔당댐~잠실수중보’ 수역에서 발견된 수서곤충의 약 1/3에 그쳤다. 이는 수질 차이에 따른 것으로 큰 우려를 낳았다. 수서곤충이 적으면 어류의 산란처와 서식처를 파괴하고, 야생 조류의 먹이 공급이 중단돼 강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신곡보 철거 후 기대효과는 다양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한강 백사장 부활이다. 신곡보가 한강 수위를 낮추고 일부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면 갈수기에는 백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수욕장'이 들어설 수 있는 곳으로는 난지, 여의도, 이촌, 뚝섬, 광나루 지구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이촌은 원래 '사평리'(沙坪理)라고 불렸고 광나루는 마지막까지 강수욕장이 남았던 곳이다. 다만 여름철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루던 옛 한강 백사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한강 개발과 함께 여러 물길이 준설된 영향이다.

신곡보 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시가 먼저 신곡보 개방을 시범 진행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애초 신곡보가 건설된 이유를 봐야 한다. 신곡보의 건설 목적은 배가 다닐 수 있는 수심 확보와 바닷물 유입 방지, 농업용수 확보 및 간첩 침투 방지 등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큰 논란은 농업용수 확보다. 국토교통부 등은 고양시와 김포시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신곡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신곡보 철거로 수위가 낮아지고 가뭄 등이 겹친다면 최악의 경우 물 공급이 못 이뤄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를 대비해 연구용역 등을 발주해 신곡보 철거와 한강 수위하락에 따른 실증적 영향 및 문제점을 두루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신곡보 시범개방을 알리며 “고양시, 김포시,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관련 기관 등과 협의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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