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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끌어내리러 전주성 입성했습니다"
    기사 모음 2017. 1. 21. 16:08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벌어진 19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도 '제 2차 전북도민총궐기'가 개최됐다. 이번 집회에는 1차 집회(지난 5일) 당시 약 3500여명이 모였던 것보다도 더 많은 1만여 명이 함께했다. 1차 집회에서 시민들은 "이것은 1차 경고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실제로 2차 집회에서 더 많은 촛불들이 거리 위를 밝히게 됐다.



    "박근혜 끌어내리러 전주성 입성했습니다"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이 날 집회에는 '전봉준투쟁단'이 트랙터를 끌고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한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자 전주성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결기를 재연해내는 듯했던 이들은 전주성에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26일에는 광화문에 진입, 대통령 퇴진을 위한 투쟁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력증...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이 원하는 것"

    본 집회는 청소년들의 자유연설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최근 수능을 마친 박성민(19)씨는 "지난 12일 광화문에 100만 명이 모였는데도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대통령, 국민이 원치 않는 대통령은 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연설이 끝나고 이어진 대학생ㆍ청년 연설에서는 전주교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성하(21)씨가 가장 먼저 연설대 위에 올라섰다. 임씨는 많이 긴장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생각보다도 긴장이 많이 됐는지 중간 중간 말이 끊기기도 했지만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잘한다~"하며 격려해줬다. 자신감을 얻은 김씨는 "이 자리는 역사적인 현장이 될 것"이라며 연설을 지속했다. 

    "역사에 비추어보면 기득권이 부정과 부패를 저지를 때마다 교육자들은 앞장서 왔었습니다. 교육자를 꿈꾸는 저도 그러할 것입니다. 교사가 되어 아이들 앞에 서게 된다면 말하고 싶습니다. 2016년 이날, 기득권의 부정과 부패에 침묵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했다고 말입니다. 자랑스럽게 말입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봄(21)씨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채 시민들 앞에 나섰다. 이씨는 "뉴스를 볼 때마다 한이 쌓여, 그 한을 풀기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한 때문에 지치고, 무기력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래선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씨는 "무기력과 냉소에 빠져 지치는 것이야말로 이 정권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이후 진도아리랑을 함께 부르자고 시민들에게 제안했다. 화답한 시민들은 이씨와 함께 촛불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아리아리랑~스리스리랑~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아라리가~ 났네. 촛불로 노세~ 촛불로 모이세~ 저 달일 떴다 지도록~"


    "대통령 퇴진하라, 다같이 모여 강강술래~"

    오후 7시 2분경. 지난 1차 전북도민총궐기 당시 시민들 앞에서 시국풍자 판소리를 선보였던 고양곤(52)씨가 다시 무대 위에 올라섰다. 

    앞서 각종 공연 등으로 흥에 돋아있던 시민들은 고양곤씨의 판소리에 더욱 소리쳤다. 고씨는 이 자리에서 여러 판소리를 선보였는데, 마지막에 부른 강강술래는 시민들을 무대 바로 앞으로 불러모아 하나되게 했다. 이 자리에서 1만여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과 피켓 등을 들어 올리며 강강술래를 불렀다. 

    집회는 행진없이 오후 7시 20분께 끝이 났다. 시민들은 이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가 하면 초와 피켓 등을 주최 측에 다시 반납하는 등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해산했다.

    한편 이날 전주에서는 총궐기 3시간 전 노동자와 농민, 청소년과 대학생 사전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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