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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비 속 전주 밝힌 촛불, 관광객도 함께 외친 “박근혜 퇴진하라”
    기사 모음 2017. 1. 21. 16:11

    벌써 3차째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26일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 가운데, 같은 날 전라북도 전주시에서는 ‘제 3차 전북도민총궐기’가 개최됐다. 

    관통로사거리에서 오후 5시부터 개최된 이날 집회에는 7천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비바람이 불고 진눈깨비까지 날려 활동이 어려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우산과 우의를 챙겨들고 거리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인지, 기온도 크게 떨어졌다. 땅은 빗물에 잔뜩 젖어있었고, 사람마다 우산을 펼쳐 이동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들은 우산을 같이 쓰고, 촛불을 옮겨주는 등 질서정연하게 집회를 이어갔다. 또한 인근 상인들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뜨거운 물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기를 나눠 쓰기도 했다.



    “무능한 한 명의 잘못, 국민 전체가 짊어지고 있어”
    이날 집회에서 주최 측은 시민들의 연설 시간을 이전 집회보다 크게 줄였다. 궂은 날씨에도 참여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계속 늘고 있어 연설보다는 행진위주의 집회방식을 택했다고 주최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설자로 나선 동화작가 이종혁(50)씨는 “대통령 한 명의 무능함으로 인해 국가와 국민전체가 좌절에 빠진 것”이라며 “무능한 대통령은 물러가고, 민주주의를 위해 촛불을 들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이를 통해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대통령이 더는 나오지 않는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북지부의 김재홍 변호사도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검찰의 최근 수사에 대해 “박 대통령을 최순실, 안종범 등의 인물들과 공모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아 기소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대기업에 대한 수사내용이 부실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을 받은 것에 검찰이 직권남용과 강요죄를 적용한 것을 두고는 “검찰이 대기업, 재벌총수를 피해자로 만든 것”이라며 “잔챙이들만 잡아넣으려는 수사나 마찬가지다”라고 비판했다. 

    “가족과 함께...추워도 괜찮아요” 
    자유발언과 공연 등을 마친 6시 40분께부터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때마침 비가 그쳐 우산을 접은 시민들도 더 활기차게 행진을 했다. 최근까지 친구와 연인 사이나 지역단체 차원에서 참여했던 것에 비해 이날 집회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족과 다 같이 나왔다는 권현준(48)씨는 “지난 집회 때에는 직장사람들과 왔었다”면서 “당시 가족과 꼭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전체가 나옴으로써 더 많은 촛불들이 거리 위를 밝히게 될 것”이라며 다른 많은 가족들도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날이 추워져서 집회가 뜸해지진 않을까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가족끼리 오면 뭐랄까...좀 따뜻한 느낌이에요. 촛불 들고, 가족끼리 손잡고 걸으면 좋잖아요. 다른 분들도 가족들끼리 함께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자연히 시민들의 촛불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관통로사거리에서 시작된 행진의 마지막 코스는 한옥마을. 한옥마을에 촛불행렬이 들어서자 곳곳에서 관광을 즐기던 시민들이 한 곳으로 모여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재벌들도 공범이다”라고 외쳤다. 인근 상인들도 따뜻한 국물들을 나눠주며 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행진을 마친 오후 7시 40분. 집회 참가자들은 한옥마을 맞은편 풍남문광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대통령의 퇴진을 기원하는 하야하락(樂)콘서트가 열렸으며, 오후 10시 23분 현재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전라북도에서는 익산과 정읍, 군산지역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다. 또 오는 30일에는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노동자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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