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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누군 행복에 젖고, 누군 눈물에 젖네"일상 끼적 2019. 8. 31. 21:16
“빵이 없어? 그럼 케잌 좀 해~!”
이런 황당한 말에 치민 분노가 바로 이어지는 화려한 무대에 잊혀졌다. 정말이지 대단한 공연이었다.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뮤지컬보단 연극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 작품은 달랐다. 이래서 명작이구나. 압도적인 스케일, 배우들의 명품 연기, 짜임새 있는 전개, 발랄·웅장한 음악에 감탄했다.
“누구는 행복에 젖고, 누구는 눈물에 젖네”
“참된 정의란 무엇인가”
자꾸 맴돈다.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소화한 김소향 배우님을 비롯한 모든 연기자들의 표정과 목소리도 떠돈다. 잔상이 오래 갈 듯하다.
궁궐 사람들의 휘황찬란한 무도회에선 눈이 즐거웠고, 거리 시민들의 가열찬 시위에선 마음이 뜨거웠다. 그러다가도 ‘인간다움’이란 게 뭔지를 떠올려 보는 엄숙함도 맞았다.
이번을 계기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면면에 대해 궁금해졌다. 영화와 책 등을 통해 조금 더 접해보고 싶단 생각.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앞서 봤던 블루레인과 일면 비슷한 면이 있다.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 참된 정의는 어떤 정의인지를 고찰해볼 기회를 준단 점에서다.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 역시 흡사 혼돈의 상태인 까닭에 이런 훈련은 유용한 것 같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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