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뮤지컬 블루레인] 문화 젬병의 뮤지컬 프레스콜行
    일상 끼적 2019. 8. 24. 16:37

    뮤지컬 '블루레인' 기자간담회 
    뮤지컬 '벤허' 기자간담회 

    가끔 공연·문화 기사를 쓴다. 물론 회사 지시에 따른 일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업무인 탓에 처음에는 어렵기 그지없었다. 평소 전시와 공연은 물론 TV조차 잘 안 보는지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보도자료에 의지하는 마음이 유난히도 컸더랬다. 물론 지금도 별반 다르진 않다. 다만 재미를 조금씩 붙여가고는 있다. 가끔은 “역시 사람은 문화를 좀 알아야 해”란 생각도 든다. 각 전시와 공연 등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어떨 땐 기사보다 낫지 싶다.

    부족한 기사나마 몇 차례 내고나니, 차츰 취재요청이 오고 있다. 특히 뮤지컬 기자간담회 초청이 많다. 나와 어울리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보도자료만 가져다 쓰는 것보다야 아무래도 나을 듯해 시간만 맞으면 참석하려 노력 중이다.

    뮤지컬 기자간담회의 진행은 통상 ‘공연 일부 시연->연출·배우들과 질의응답’ 순이다. 시연 단계선 공연의 일부만 보지만 입이 쫙 벌어진다. 배우들에 대한 존경심마저 든다. “사람들 앞에서 어쩜 저렇게 노래를,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질의응답 땐 문화부 기자들에 대한 동경심이 생긴다. 어쩌다 문화기사를 쓰는 나로서는 그들의 세계가 신세계다. 공연 일부만 보고도 연출자의 의도, 배우의 작품 선택 배경 등을 추론하고 확인하는 이들이다. 멋있다.

    공연 기자간담회장은 공기부터 다른 것 같다. 이곳에 가면 평소엔 볼 수 없는 연예부 기자 분들을 마주한다. 말은 안 걸어봤지만, 뭐랄까…아무튼 정치(안 해봤으나), 경제, 사회문제 관련 기자회견장보다 훨씬 프레시하다.

    오히려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쪽은 배우들 같다. 상술했지만 배우들을 보고 있자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금치 못하겠는데, 관객들 앞에서 퍼포먼스할 때는 물론 눈빛만 봐도 압도감이 느껴진다. 대단한 카리스마다.

    사실 나름의 반성도 하게 됐다. 그간 연기자들을 사람들의 재미를 유발하는 이들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차례 가까이서 보니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분들이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철학을 통해 사람들에게 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가’였다.

    1~2시간가량의 공연작품을 만들기 위해 연출에 나선 분들도 마찬가지다. 무대를 꾸미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토론하고, 시험하고, 땀 흘리며 결과물을 창작했을까. 역시 진정한 예술가인 그들에게 박수쳐주고 싶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