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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시민단체, 경찰력에 막혀 항의서한 전달실패
    기사 모음 2017. 1. 21. 15:53


    지난 25일. '백남기 농민 전북 투쟁본부(아래 투쟁본부)' 는 전북 경찰청 앞에서 "강제부검 시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시민의 '정당한' 민원제기에 '실력'으로 맞선 전북경찰
    이 날 투쟁본부는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에 대한 항의서한을 미리 준비해둔 상태였다. 약 15분 동안 전북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건물 민원실에 방문해 이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항의서한 전달은 실패로 돌아갔다. 경찰력 1개 중대가 난데없이 방패를 들고 달려 들어, 이들의 동선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투쟁본부 구성원들은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며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힘썼으나, 경찰의 철벽방어를 결코 뚫지는 못했다. 

    투쟁본부 측은 "소수 인원만이라도 들여보내 달라"며 경찰에 요구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오로지 방패를 들고 서있는 의경 중대를 향해 "막으란 말이야"하며 명령만 하달할 뿐이었다.  

    "예비 범죄자? 이런 취급 받으며 전할 가치 없다" 항의서한 직접 찢고 만 투쟁본부
    전북 투쟁본부와 경찰의 대치 상황은 약 20여분 간 이루어졌다. 그러던 중 투쟁본부의 공분을 사게 만든 발언이 어느 경찰의 입에서 나왔다.

    투쟁본부의 구성원들이 "민원실 잠깐 가려는 것뿐인데 왜 막느냐"며 묻자, 앞에 서있던 경찰 관계자가 "예비 범죄자라서 막고 있다"고 답한 것. 이 때문에 양측의 갈등이 더욱 고조돼 더한 공방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투쟁본부 측은 "이렇게까지 해가며 항의서한을 전달할 가치가 없다"고 밝히며 준비해둔 항의서한을 그 자리에서 찢고 바닥에 버렸다.  



    -아래는 찢어진 항의서한 전문.

    故백남기 농민 강제 부검 시도 중단하고.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의 진실은 이미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과 정권은 살인 진압에 대한 어떠한 사과 한 마디 없이 강제 부검을 집행하려 하고 있다. 국정감사와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백남기 농민을 죽게 했다는 것이 갈수록 명백하게 밝혀지고 있다. 

    법원은 부검영장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으며 두 번째 영장에서는 유가족과 협의 하에 부검을 진행하라는 조건부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경찰이 유가족과 협의 없이 강제부검을 시도하려는 것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왜곡하고 은폐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지금이라도 경찰은 故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 부검시도를 중단하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즉각 사죄하라. 만약 이러한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제 부검을 실시한다면 우리 모두가 백남기가 되어 폭력경찰과 부패 정권에 끝까지 항거할 것이다. 

    경찰이 영장을 집행해야 하는 것은 백남기 농민의 시신이 아니다. 경찰이 영장을 집행해야 하는 것은 직수로 살포하면 안 되는 살수차를 직수로 살포한 경찰관이며 그 명령을 하달한 지휘관이다. 또한 사망진단서를 조작하고 은폐한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이다. 

    경찰은 고로 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 부검시도를 중단하고 살인진압과 사건 은폐의 책임자들을 수사하고 처벌하라. 부검영장 집행기한은 25일. 오늘 자정까지이다. 전라북도 시민사회단체는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 故백남기 농민에 대한 강제부검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폭력진압으로 사망한 故백남기 농민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백남기 전북 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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