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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심판 매수 혐의 전북, 솜방망이 처벌
    기사 모음 2017. 1. 21. 15:48


    다수의 우려대로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전북현대(이하 ‘전북’)에 대한 징계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3년 전 심판을 미수했단 혐의가 올 해 6월에서야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른 전북은 지난달 30일 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 원”의 징계를 받았다. 연맹 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희궁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초 연맹은 심판 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전북 스카우트 A씨에 대한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 검찰이 A씨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연맹은 이틀 뒤인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자체 상벌규정에 의거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연맹 측이 밝힌 상벌규정에 따르면 ‘심판 매수 등 불공정 심판 유도행위 및 향응 제공’의 경우 ▲제명 ▲하부리그 강등 ▲1년 이내의 자격정지 ▲10점 이상 승점 감점 ▲1억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 등의 처분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맹은 여럿 선택지 중 가장 점잖은(?) 결정을 내렸다. 전북의 심판 매수 혐의가 공론화 되면서 ‘하부리그 강등’을 주장하는 여론이 곳곳에서 일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맹에서 상벌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남돈 단장은 “지난 2014년 경남의 심판 매수 사건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벤투스가 심판매수로 하부리그로 강등된 사례를 들며 전북 또한 그래야 마땅하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서는 “유벤투스와 견주는 것은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조 단장은 “당시 유벤투스의 경우 단장이 대대적으로 나섰던 사건”이라면서 전북과는 사건의 규모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맹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한 네티즌들과 축구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인 양상을 띠었다. 현재 리그에서 6경기만을 남긴 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에게 승점 9점 삭감은 징계가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많다. 실제로 전북은 현재 승점 68점으로서 2위인 서울보다 14점이 높은 상태다. 9점이 삭감되어도 5점 이상의 승점차로 1위를 유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이 실제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 시 상금은 5억 원이다. 1억 원을 벌금으로 지불하게 돼도 4억 원의 상금을 받는 격이다. 

    네티즌 R***씨는 댓글을 통해 “타 팀 팬들이 끊임없이 심판매수 혐의로 전북을 조롱해도, 할 말 없는 팀이 됐다”며 연맹 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R씨는 이어 “우승을 하더라도 불명예를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I***씨는 “전북으로 흥한 K리그가 전북으로 인해 망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씨는 “연맹의 이 같은 결정은 리그 전반에 대한 팬들의 신뢰를 깎아 먹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연맹의 최종결정에 대해 전북 구단 측은 지난달 30일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 들인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어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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