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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 D+5] 간만에 명절 분위기
    일상 끼적 2019. 9. 14. 13:14

    잉여 닷새째.

    잉여 생활이 끝나간다. 어제는 추석 맞이 큰집에 갔다. 큰집은 용인이라 약 30분 만에 도착했다. 매해 그렇듯 이번에도 간략히 차례를 지낸 후 아침 먹고 끝났다. 다만 평소와 달랐던 점은 가족들 다 같이 카페에 갔단 것. 큰엄마가 차타고 조금만 나가면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며 안내한 장소였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지만, 용인 백암 가는 길. 산골의 꽤 큰 카페였다. 주변이 온통 산이라 푸릇푸릇하니 무척 멋졌다. 커피 맛은 실은 그럭저럭이었는데, 친척끼리 처음 간 카페이기에 괜찮았다.

    가만 생각해 보니 취업 후 큰집에 간, 그 자체가 처음이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데일리 매체에 있던 까닭에 명절엔 꼬박꼬박 명절 기사를 썼어야 했다. 교통상황이나 명절풍경 등에 대한 그런 기사였다. 이번 명절엔 가족들을 볼 수 있었던 건 최근에 주간지로 옮긴 덕분이다. 주간지 만세다. 

    오랜만에 마주한 친척들인 만큼 좀 더 봐야했다(그런가보다). 카페에 이어 웬일로 외가댁에 간 건 그래서였다(사진 아래에). 아주아주 어릴 때, 아마 초등학생 때였나.

    암튼 어릴 때 몇 번 갔던 외가댁을 이번에 들렀다. 십수년 만에 마주한 시골풍경이 낯설었으나, 옛 생각이 나 정겨웠다. 도로가 포장됐던 것 외에는 어쩜 변한 게 없었다.

    변수가 없는 한 오는 설에도 친척들과 함께 할 듯하다. 다행인 건 우리 가족 분위기 특성상 명절에 대한 부담이 없단 게다. 차례상 차린다고 전을 부치는 식의 노동도 없는 데다, 모여서 지내봐야 보통 2시간을 안 넘긴다. 안부묻기 식의 인사만 나눈 후 여행 등 갠플이다.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어제 우리 세 식구는 친가, 외가 순으로 찍고 오후 4시쯤 집에 와 삼겹살을 궈먹었다. 어쨌든 간만에 느낀 명절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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