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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법도 갖가지...또 터져 나오는 '대학 신입생 괴롭히기'
    기사 모음 2017. 3. 14. 11:34


    대학교 입학철을 맞아 신입생에 대한 선배의 갑질 행태가 올 해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 탓에 일찌감치 경찰까지 나서 단속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부 대학의 학생들이 선배라는 권위를 내세워 신입생에게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는 행위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속속들이 고발되고 있다.


    이 같은 악습을 올해 최초로 선보인 곳 중 한 곳은 다름 아닌 서울대. 지난 2월 서울대 학생들의 SNS 페이지인 ‘서울대 대나무숲’에는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토복’을 단체로 맞춰 입으라고 강요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토복’은 술을 먹고 토할 것을 대비해 맞추는 복장이다. 음대에서 처음 시작된 토복은 오랜 기간에 걸쳐 대물림 되어온 것으로 최근에서야 드러났다. 국내 최고의  지성집단이라는 서울대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사회적 충격이 매우 컸다.


    전국적으로 대학교 입학식이 치러진 3월 2일에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가 문제였다. 지난 달 25일부터 강촌으로 1박 2일 신입생 OT(설명회)를 떠난 신입생들이 새벽에 선배들로부터 단체기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같은 건물에서 숙박을 하던 관광객들이 일제히 만류했지만 학생들의 행동은 멈추질 않아 특히 공분을 샀다.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갑질을 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다. 대체로 술을 강요하거나 단체기합 등으로 육체적 고통을 주는 식이다. 급기야 지난 13일에는 성추행까지 벌어졌다. 전라북도에 위치한 원광대학교가 이 오명의 주인공이다. 이날 원광대학교 학생들의 SNS 페이지인 ‘원광대 드루와’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신입생이 이 같은 사실을 고발했다.


    해당 SNS 글에서 이 학교 신입생들은 선배들과 대면식에 참여키 위해 술자리에 참여했다. 신입생들은 의자 위에 올라 소리 지르며 100명이 넘는 선배, 친구들에게 인사를 해야 했다. 글쓴이는 이 과정에서 “일부 신입생들은 (선배들 강요로)10번 넘게 소리 지르며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들은 이건 예전보다 덜한 것”이라며 비아냥 거렸다고도 전했다.


    글쓴이는 성추행도 증언했다. 일부 남자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게임을 강요, 벌칙으로 여학생들에게 음주와 허그(껴안기), 뽀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입생인 모 여학생은 어쩔 수 없이 선배들에게 뽀뽀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변에 앉아 있던 선배들은 “이거 걸리면 큰일 난다”며 주변에 조용히 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김**씨는 “술 강요와 군기잡기가 예삿일이라지만, 성추행까지 벌어진다는 현실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해당 선배를 법적으로 고소해야 한다”며 강한 분노감을 드러냈다.


    원광대학교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면서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위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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