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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세월호 트라우마' 정부 무능에 정치권은 무관심 속타는 가족들
    기사 모음 2017. 4. 7. 18:57

    트라우마 : 의학용어로는 '외상(外傷)'을 뜻한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말한다.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극히 많다. 이러한 이미지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트라우마의 예로는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불안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우리 국민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 배의 침몰이다.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사건 자체도 끔찍하지만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도 트라우마를 키웠다.

    ■  적재불량 노후선박 스탈라데이지 침몰...한국인 탑승자 8명 오리무중

    세월호 트라우마가 또 다시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브라질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31일 오후 11시쯤 벌크선인 ‘스텔라데이지’호가 운항 중 침몰했다. 이 배에는 한국인 8명이 타고 있었다.


    8명의 한국인들은 현재 실종상태다. 브라질 당국이 공군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수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좀처럼 희소식은 들려오질 않고 있다. 국내 부처인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현지에 군함과 선박 등의 추가 배치를 요구한 상태다. 국적 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의 선박 ‘하모니호’는 한국남부발전의 협조를 얻어 7일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색에 나선다.


    우선 현재까지 거론되는 사고 원인은 ▲건조된 지 25년이 지나 ‘노후화’ ▲선발 개조시 불량발생 가능성 ▲화물적재 불량 ▲형식적 보고절차 시행으로 놓친 골든타임 등이다.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위에 거론된 여러 사고 원인이 흡사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해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들은 말 못할 침통에 빠져 있다. 그러면서도 정부와 정치권에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선제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정치권은 대선 표심잡기에만 열을 올린다”며 “이번 사고에는 어떤 관심도 보이질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 중이다. 실제로 이 사고와 관련해 정치권이 내놓은 입장은 지난 1일 자유한국당의 성명 발표가 전부다. 성명은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재연되는 세월호 정부 대응...제대로 답변 못하는 해수부 

    실제로 대통령 궐위 때문인지, 정부의 무능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관련 부처인 해수부는 사고 발생 3일이 지나서도 피해자들의 신상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이 사실은 지난 4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CJ대한통운 빌딩 7층에 마련된 ‘스텔라 데이지호’ 비상대책반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드러났다.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 신원 관련 질문을 던지자 해수부 관계자가 제대로 대답을 내놓지 못한 것.


    실종자 가족들이 해수부 측에 관련 질문을 던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실종자들 중 일부가 군 대체복무자이기 때문이다. 항해사ㆍ기관사 면허 소지자는 특수한 경우 해운과 수산 업체에 일정기간 승선근무를 하는 것으로 병역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이번 실종자들 중 2명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대체복무를 하던 A씨는 3항사로 스텔라 데이지호에 탑승했다. 이전까지는 한진해운에서 군 대체복무를 했지만 한진해운이 파산해 ‘폴라리스쉬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폴라리스쉬핑을 스텔라데이지호를 보유한 회사다.


    한국해양대 학생회장 출신인 B씨도 군 대체근무자로 승선하고 있다. B씨는 특히 지난 1월에 열린 해양대 졸업식에서 연단에 올라 “세월호 사고를 기억했으면 한다”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무책임, 회피, 봐주시기 대응을 하지 않는 용기를 기르자”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현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군 대체 복무자도 엄연한 군 복무 중이다"라며 정부의 태도에 분노를 가라앉히질 못하고 있다.


    해수부는 “정확한 사고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힘든 여건”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스텔라데이지호 실종해역이 무려 3km에 달해 선박을 찾아내더라도 인양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해진다.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해역 수심은 44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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