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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군기 근절 못한 울산대...기합에 춤추기, 후배 돈모아 졸업생 반지도
    기사 모음 2017. 3. 21. 11:32

     

    봄철이면 대학교 신입생들을 상대로 선배들이 군기를 잡는 가혹행위로 시끄럽다. 하지만 악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울산대학교가 '신입생 군기잡기'로 논란이 되고 있다. 


    ■ 울산대, 중앙동아리 가입 막고, 학과 점퍼 못 벗어....

    울산대 공대의 모 학과 선배들은 신입생들에 중앙동아리 가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학교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달 26일 ‘울산대 갤러리’에 게재된 글에서 자신을 17학번 새내기라고 밝힌 글쓴이 E씨는 “(선배가)중앙동아리 가입하지 말래요”라며 “강요인가요?”하고 되물었다. 이에 메**씨는 “XX학과는 작년에도 그래서 신문에 나온 적이 있다”며 “그냥 일반 동아리에 들 것”을 권유했다. 또 다른 학생은 “XX학과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신고하라”고 답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도 “오티 때 선배들이 그와 같이 말했었다”며 글쓴이의 착잡한 심경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학과 점퍼를 못 벗게 하는 것도 논란이다. 선배들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신입생들이 학과 점퍼를 의무적으로 입어야 한다는 것. 일부 학과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이제 날씨 따뜻해졌네, 이제 과잠 그만 입을까?”라고 말할 때까지 두꺼운 학과 점퍼를 입고 버텨 지내야 한다는 것이 이 학교 학생들의 설명이다. 이 학교 <울산대신문>은 해당 학과 관계자가 “복장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시각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론한 사실도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악습들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보자 A씨는 “이같은 문제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이밖에도 “다른 몇몇 학과에서는 차렷 자세로 선배들한테 큰 목소리로 인사를 시키며 학생회비를 사실상 강요한다”고도 밝혔다.



    ■ “춤추기 싫다고? 익명에 숨지 말고 대놓고 말해보라”는 선배...


    최근에는 신입생들에게 춤추기를 강요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이 사실에 부당함을 제기하는 신입생에 대한 일부 선배들의 그릇된 인식과 대응방식이다.


    이 학교 인문대는 최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해오름식)에서 신입생들에게 춤추기를 강요했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일부 선배들은 “춤이든 축구든 하기 싫으면 대놓고 말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혼자 피해의식을 갖고 허언을 일삼는다면 대면을 요청해 진실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배는 “이런 활동(춤추기)을 거부한다고 막 (글을)올리면 지잡대 소리 듣는다”며 신입생들에 이의제기를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인서울(서울 소재 대학)도 강제가 많은데 우리만 지잡대 욕먹으며 다닐 수 없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이를 본 다른 학생들은 “부장에게 회식하기 싫다고 말하는 신입사원의 패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며 해당 글쓴이를 비난했다. 논쟁은 현재까지 지속 중이다.


    ■ 후배들 5만5000원씩 갹출해 졸업생 반지 마련.. 학교측 “진상파악 하겠다”


    그나마 이게 나아진 상황이라고 한다. <울산대신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학과에서는 선배들이 빨간 모자까지 쓰고 후배들에 기합을 주었다. 후배들은 여기서 체력단련 훈련과 달리기 등을 억지로 해야만 했다. 다행히도 올해에는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숱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공대 모 학과의 신입생들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단체기합을 받았다고 말한다. 또 졸업생들의 반지를 후배들 돈으로 제작하는 것도 논란이다. 일부 학과는 이 반지를 제작하기 위해 후배들로부터 5만5000원씩 사실상 강제로 수금한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학교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단체기합 등이 여전히 있을 줄은 몰랐다”며 “진상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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