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고개 숙이던 AI(조류인플루엔자) 제주까지..어떻게 확산?
    기사 모음 2017. 6. 5. 14:01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다시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3일 AI의 발원지로 꼽히는 전북 군산시 오골계 농장의 가금류 1만3000여 마리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됐다. 이어 다음 날 제주에서는 일부 농가가 AI 의심사례를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실은 지난 2일 한 제주시민이 시장에서 산 오골계 3마리가 이유 없이 죽었다고 지자체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몰랐다는 신고자...제주도 축산과 법적처벌은 불가피

    지난 2일 오후 3시경 제주시 축산과에는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시장에서 사 온 오골계 5마리가 이유도 없이 집단 폐사했다는 것이다. 제주시 축산과는 곧장 폐사체를 수거한 뒤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하루 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해당 폐사체에서 ‘H5N8’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가능성이 큰 바이러스다.

    신고자는 27일 도 내 한 5일장에서 오골계를 샀다고 밝혔다. 이들 오골계는 29일에서 30일 사이에 5마리가 전부 폐사했다. 그러나 신고자는 이 사실을 당국에 즉각 알리지 않았다. AI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신고자는 “오골계가 선박 수송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폐사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항변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그럼에도 “엄연히 법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에서는 전염병 의심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 AI 확진 판정나면 “전국 확산 가능성 적지 않아

    폐사한 오골계가 아직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최종 결과는 5일에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만약 AI로 확진되면 문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오골계가 폐사하기 전까지 6일간 곳곳을 자유롭게 오갔었기 때문이다.

    이들 오골계는 전북 군산시의 한 농장으로부터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장에 있던 오골계가 제주 지역의 다른 농가를 거친 후 시장으로 간 것이다. 이때에도 AI에 감염된 상태였다면 유통과정 내내 AI 바이러스가 곳곳을 오간 셈이다. 문제는 군산 농장으로부터 유통된 오골계가 제주 외 경기 파주와 경남 양산 등으로 약 3000 마리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들 오골계의 소재를 파악하기도 함들다. 오골계를 거래한 사람들은 대부분 중소 거래상이기 때문이다. 경기 파주와 경남 양산 외 어느 지역으로 오골계가 팔려 나갔는 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각종 이해관계가 얽힌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당국은 호소한다.


    ■ AI 최초 유입경로, 오골계 유통경로 '불명확'

    AI 문제가 지난 겨울에 이어 올 여름까지 반복되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문제의 발원지로 꼽히는 군산 종계 농장으로 유입된 AI 바이러스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당장 분석되는 근원지는 중국이다. AI 문제가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시기가 중국 등지에서 철새가 날아오는 때가 겨울과 봄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특성상 추운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가금류 체내에 기생을 않고도 혼자 21일까지 생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통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일찍 죽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생한 AI 의심사례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로 볼 수 있다. AI 의심 오골계를 생산한 군산 종계농장은 지난 3월 AI 검사를 받을 당시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추가적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군산 농장주가 다른 시장이나 소규모 농가 등에서 바이러스를 자신의 농장에 옮겨왔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