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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하루만에 반정부 시위, 트럼프에게 독 되나?
    기사 모음 2017. 1. 28. 19:03

    수 십만 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익숙한 모습이 미국에서도 연출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DC에 시민 50만여 명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시대는 폭압의 새 시대”라며 “다시 친절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 저항하겠다”고 외쳤다.

    `트럼프 규탄 집회`는 워싱턴DC, 아니 미국에서 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나라 멕시코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심지어 인도와 태국 등 아시아국가에서도 집회가 진행됐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주최 측은 “전 세계적으로 개최된 ‘트럼프 규탄’ 집회에 총 300만여 명이 참여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는 반발했다. 트럼프는 대변인에서 “사상 최대 인원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했다”며 해당 집회의 의미를 축소했다.

     

    ■ 세계 곳곳 反트럼프 외친 시민들 “이것이 민주주의다” “벽 대신 다리를”
    미국이란 나라가 갖고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규모였다. 집회 주최 측은 “워싱턴DC를 중심으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에서 670개의 트럼프 반대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참여 인원은 약 3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집회 중심지인 워싱턴DC에는 실제로 지난 21일(현지시간) 50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현지 언론들은 “취임식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인원”이라고 보도했다.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노인과 청년층부터 가수 마돈나와 배우 페레라, 영화감독 마이크 무어 등의 유명 인사들까지 참여했다.

    마돈나는 이 자리에서 “폭압적인 트럼프 시대에 여성으로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페레라도 “우리의 존엄 등이 공격을 받았다”며 “트럼프는 미국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무어는 현지 언론인 <워싱턴 포스트>지면 사본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 지면에는 “트럼프가 정권을 잡았다”는 헤드라인이 적혀있었다.

    시민들도 저마다의 피켓들을 들어 올리며 트럼프를 규탄했다. 일부 피켓에는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벽 대신 다리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 트럼프 “오히려 사상 최대 인원이 취임식 참여해 축하해줘”
    트럼프는 자신을 반대하는 집회의 의미를 축소했다. 되려 “사상 최대의 인원이 내 취임식에 왔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이가 더 많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취임식은 ‘여성들의 행진’ 집회가 있기 바로 하루 전날인 20일(현지시간)에 치러졌다. 당시 <뉴욕타임즈>와 <CNN뉴스> 등의 현지 언론들은 위 행사장에 약 19만여 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의 추산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측은 이에 대해 “기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이라며 “악의적 보도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은 “워싱턴DC에서 지하철로 취임식장까지 온 사람들의 숫자가 43만명 가량이 된다”며 “이는 오바마 전임 대통령 당시(약 32만명)보다 많은 인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취임식에 참여한 전체 인원은 150만 명 정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가 다시 반격에 나섰다. ‘오바마 취임식 때보다 많은 인원이 트럼프 취임식에 참여’했다는 트럼프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 매체는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당시 워싱턴DC 지하철 이용객은 78만 2000여 명으로 최근 트럼프 취임식 날에 57만 1000여 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라고 보도했다.

    ■ 취임사 잉크도 안 말랐는데... 트럼프 위기 오나? “알 수 없어”
    대통령 취임 하루 만에 ‘역대급’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때문에 이 같은 사태를 맞이한 트럼프 정부가 과연 어떠한 영향을 받을 지. 또 그에 따라 국제 정세도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당장엔 예단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지난 2011년 미국에서 발생한 ‘월가를 점거하라’ 시위를 예로 들며 그 이유를 제시한다.

    ‘월가를 점거하라’ 시위는 지난 2011년 미국 월가(Wall Street)에서 “소수 금융자본의 탐욕에 맞선다"는 구호 아래 발생했다. 이 시위에 동참했던 시민들은 “미국 최고부자 1%에 저항하는 99%를 대변하겠다”며 빈부격차 해소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야심찼던 출발과 달리 ‘찻장 속 태풍’ 정도에 그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물론 주최 측의 각오는 남다르다. ‘월가를 점거하라’ 시위처럼 되지 않기 위해 ‘장기적인 집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는 여성이나 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할 수 있수 있는 우려를 야기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반(反) 트럼프 집회는 트럼프 취임식 날에도 벌어진 바 있다. 취임식이 열리는 행사장 근처에서 일부 시위자가 폭력을 행사, 경찰과 충돌을 빚어 95명의 시위대가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경찰은 시위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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