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m up the Volum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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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D+2] 혼자도 싫고, 함께도 싫다일상 끼적 2019. 9. 10. 18:16
잉여 이틀째. 지난주에 지면 합병호를 제작하면서 이번 주는 ‘통으로’ 놀게 됐다. 갑작스레 생긴 장장 9일 간의 휴가. 날아갈 듯 기분 좋지만, 막상 쉬어보니 할 게 없어 따분키만 하다. 새삼 느낀 한 가지는 내 귀차니즘이 상상 이상이란 점이다. 혼자 있자니 심심한데, 누굴 만나자니 그 또한 귀찮다. 연휴 앞둔 마당에 술이나 퍼마시잔 친구들의 제안은 쿨하게 거절했다. 기왕 쉬는 거 멍하니 눕거나 앉는 게 낫지, 숙취에 고통 받긴 싫었다. 뉴스도 한 줄 안 읽었다. 지긋지긋해서다. 오늘도 조국과 윤석열 및 동양대 등의 문제로 시끄럽단 느낌만 대충 받았다. 아, 북한이 발사체를 또 쐈다고도…제목만 봤다. 오늘 하루 그나마 낙이 있다면 짜파게티를 두 개나 끓여 먹었단 것. 또한, 드라이브. 술 안 먹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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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숨 가쁜 1년…현대車 ‘혁신’ 페달기사 모음 2019. 9. 10. 12:17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차 경쟁력 강화 주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현대차 담당 부회장에서 현재 직으로 승진한 그의 1년은 ‘혁신의 가속화’로 요약된다.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인 점이 특히 주목된다. 불안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신차를 중심으로 한 내실다지기 역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의선호는 본격 닻을 올린 모습이다. 추격자 아닌 게임체인저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니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다. 2019년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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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D+1] 연극 '2호선세입자'&'옥탑방고양이'일상 끼적 2019. 9. 9. 15:20
스토리가 참신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에 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딱한 사연만으론 둘째가라면 서운할 이들이 그 안에 살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배우 분들의 재기발랄한 연기도 물론 볼거리였다. 연극 다. 지난 8일 공연 라인업은 이진실, 김태은, 박주용, 박소영, 이원준, 이종훈 배우님이었다. 여느 연극이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웃음’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난다. 뻔한 전개임에도 좋았던 건 각 인물들의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비교적 짤막하게 드러냈단 점이다. 지루하지 않았던 게 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에게 버림받은 구의, 애인을 떠나보낸 성내, 술에 트라우마를 가진 방배, 제2의 삶을 시작하기엔 너무나도 힘든 역삼, 그리고 철부지 홍대. 연극을 본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원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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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없으면 케이크을 먹으라"?문화 2019. 9. 9. 13:19
로코코 시대 귀부인들의 향연 5년 만에 돌아온 ‘마리 앙투아네트’ 18세기 유럽에서 가장 화려했던 베르사유 궁전의 모습이 서울에서 재현된다. 영혼이 담긴 깊고 풍성한 음악 속에서 다채로운 로코코 의상이 수를 놓은 뮤지컬 무대다. 5년 만에 돌아온 세계적 걸작 ‘마리 앙투아네트’가 오는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4년 한국 초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92%에 관객 수 14만명을 동원했던 이 공연은 대대적 수정을 거쳐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했다. 당대 유럽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궁전이었던 베르사유 궁전, 최빈민층의 삶의 무대인 파리 마레지구를 무대 위에 재현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민혁명으로 혼란했던 18세기. 프랑스에는 최상류층 여성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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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물가 시대' 소비행태가 바뀐다기사 모음 2019. 9. 9. 13:16
'할인가'보다 더 싼 '초저가' 경쟁 이커머스 시장 100조원 규모 급팽창 이번 추석은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 부진에 따른 저물가 만성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통 유통매장들도 비상이다.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팽창 중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저물가 시대가 왔다며 경제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中企·대기업 ‘추석경기 악화’ 대내외적 경기가 악화한 여파로 기업 및 임금노동자들은 좀처럼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힘든 모습이다. 크고 작은 기업들 상당수가 녹록치 않은 자금상황 탓에 상여금 지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는 830개 업체를 대상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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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을 죽이는 것은 과연 나쁜 것인가문화 2019. 8. 31. 21:28
피로 얼룩진 가정사…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존 루키페르는 정말 아들에 의해 죽었을까. 선과 악은 각각 무엇일까.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신은 정말 존재할까. 들춰내자니 조금은 불편한, 하지만 우리 현실의 참의미를 고찰케 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현대적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블루레인’이다. 이 공연은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소품은 의자 5개가 전부지만 화려하되 몽환적인 조명, 실력파 배우들이 선보이는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수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창작 뮤지컬상을 거머쥔 데 이어 1년 간의 개발 과정을 더 거친 뒤 상경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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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누군 행복에 젖고, 누군 눈물에 젖네"일상 끼적 2019. 8. 31. 21:16
“빵이 없어? 그럼 케잌 좀 해~!” 이런 황당한 말에 치민 분노가 바로 이어지는 화려한 무대에 잊혀졌다. 정말이지 대단한 공연이었다.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뮤지컬보단 연극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 작품은 달랐다. 이래서 명작이구나. 압도적인 스케일, 배우들의 명품 연기, 짜임새 있는 전개, 발랄·웅장한 음악에 감탄했다. “누구는 행복에 젖고, 누구는 눈물에 젖네” “참된 정의란 무엇인가” 자꾸 맴돈다.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소화한 김소향 배우님을 비롯한 모든 연기자들의 표정과 목소리도 떠돈다. 잔상이 오래 갈 듯하다. 궁궐 사람들의 휘황찬란한 무도회에선 눈이 즐거웠고, 거리 시민들의 가열찬 시위에선 마음이 뜨거웠다. 그러다가도 ‘인간다움’이란 게 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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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수성고 '악몽'…떠오르는 게 '폭력'뿐단상 2019. 8. 30. 09:41
부제 : 선생님들을 떠올려 봄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꿈을 꿨다. ‘개꿈’이었겠지만 깬 뒤의 기분이 썩 더러웠다. 대개 길·흉몽 여부는 눈뜬 뒤 감정으로 가늠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꿈은 분명 길몽은 아닌 듯싶다. 고딩 시절 기억은 내게 좀 특이하다. 제 아무리 힘든 시절이었다 한들 때가 지나면 ‘추억’이 되게 마련인데 고딩 때 기억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한 악몽처럼 느낀다. 그때가 어지간히 싫었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모교를 떠올리면 ‘폭력’이 8할이다. 교사들의 체벌과 가혹행위 등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됐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추억으론 포장을 못하겠다. 옛 시절은 다 그랬다는 따위의 말도 와닿지 않는다. 수원 수성고등학교. 입학 시 전교생이 ‘서약서’를 쓰는 학교였다. 물론..